실시간 랭킹 뉴스

심판 3인방, 아시안컵을 누빈 또 다른 ‘국가대표’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2015-01-25 08:58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한국 대표로 참가해 3경기 성공적 운영 평가

2015 호주 아시안컵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뿐 아니라 윤광열 부심과 김종혁 주심, 정해상 부심(왼쪽부터)까지 3명의 한국인 심판도 참가했다. 시드니(호주)=오해원기자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돌아갑니다.”

지난 24일(한국시각)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훈련하는 호주 시드니의 코가라 오벌에서 만난 김종혁 주심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정해상 부심, 윤광열 부심과 함께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김종혁 주심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4강전을 앞둔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대표팀 훈련장을 찾았다고 했다.

사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월드컵 심판 퓨처 트리오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시작된 축구협회의 월드컵 참가 심판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특별한 관리를 받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들 3명을 1조로, 김상우 주심과 최민병 부심, 양병은 부심을 2조로 선발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협회는 이들 6명의 심판에 매달 체력 단련비와 어학 개발비, 해외 연수 및 훈련 프로그램, 멘토링 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지원을 한다.

이를 통해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는 이들 6명이 동시에 투입돼 공정한 판정을 이끌었고, 김종혁 주심과 윤광열 부심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심판 어워즈에서 국제심판상도 받았다. 여기에 김종혁 주심과 정해상 부심, 윤광열 부심은 아시안컵 출전의 영광까지 안았다.

이들의 아시안컵은 단순한 참가에 목적을 두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한국 심판 3인방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팔레스타인-요르단의 조별예선에 이어 호주-중국의 8강전까지 총 3경기에서 활약했다. 우리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면서 이들의 아시안컵은 끝났다. 모국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경기에 배정하지 않는 규정 때문에 한국 출신 심판들은 남은 4경기에 배정되지 않았다.

비록 이들의 아시안컵은 3경기로 끝이 났지만 한국 출신 심판들은 이번 대회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개최국 호주와 중국의 8강 경기까지 배정될 수 있었다. 특히 김종혁 주심의 경우 다른 심판들에 비해 베니싱 스프레이를 익숙하게 사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호주-중국의 8강 포함 3경기서 성공적 평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난 김종혁 주심은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이라 아무래도 첫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면서 “경기 전 카타르와 UAE가 정치적으로도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 중에 선수들이 싸울 수도 있고, 심판을 속이는 동작도 많이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모든 심판이 마찬가지겠지만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아쉬움이 남는다. 훈련하고 경기를 분석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베니싱 스프레이는 아무래도 우리가 먼저 사용했기 때문에 경험이 많아서 일직선으로 잘 그을 수 있었다. 다른 심판이 어떻게 그렇게 잘 하냐고 묻길래 내 노하우를 알려줬다”고 활짝 웃었다.

축구협회의 최종 목표는 한국인 심판의 월드컵 복귀다. 한국은 1994년 미국월드컵에 박해용 부심이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5회 연속 월드컵에 심판을 파견했다. 하지만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명맥이 끊겼다. 브라질월드컵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일본과 호주, 우즈베키스탄, 바레인 출신 심판이 활약했다. 축구협회가 특별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며 심판 육성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다.

“이번 대회에서 하고 싶은 것은 다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김종혁 심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앞으로 경기 중 선수 관리나 경기 상황에서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등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월드컵 참가는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아시안컵보다 나은 실력을 보여준다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