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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의 혈투, 경기도 응원도 모두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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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2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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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단도 연장까지 쉴 새 없는 응원으로 값진 승리에 보탬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이 열린 22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은 2만3381명의 응원단이 뿜어내는 엄청난 함성으로 가득했다. 멜버른(호주)=오해원기자

 

경기도, 응원도 모두 한국의 승리다.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은 호주 A리그 멜버른 빅토리가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다목적경기장으로 축구뿐 아니라 럭비까지 무려 6개 팀이 사용한다.

경기장 수용 인원은 3만석으로 크지 않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사용되는 5개 경기장 가운데 2만5000석 규모의 캔버라 스타디움을 제외하고 가장 작다.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5만2500석)의 절반 수준이다.

멜버른의 올림픽 공원 내에 위치한 이곳은 ‘직사각형’을 의미하는 영단어(rectangular)에서 가져온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위아래로 긴 모양의 경기장이다. 여기에 올록볼록한 지붕을 덮어 재미있는 모양을 완성했다. 국내 경기장과 비슷한 곳을 찾자면 성남FC의 홈 경기장인 탄천종합운동장과 유사하다.

8강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호주 최고의 팀인 멜버른 빅토리가 우리와 같은 파란색과 하얀색 유니폼을 사용한다. 멜버른의 축구팬들이 한국이 아닌 우리를 응원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호주에서도 축구에 열광하는 것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멜버른의 축구팬을 향한 일종의 호소였다.

하지만 현지 시각으로 오후 6시 30분에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아시안컵 8강전에 관람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 대표팀과 같은 붉은색이었다. 다양한 복장의 축구팬 2만3381명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경기장 곳곳에 나뉘어 자리한 한국 응원단은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운 응원을 쏟았다.

교민과 유학생 등으로 구성된 한국 응원단은 막대 풍선을 이용했고, 우즈베키스탄은 북과 국기를 이용해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열띤 응원전에 나섰다.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는 양 팀 응원단의 더 큰 응원을 이끌어내며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가 시작하자 더 만은 한국 응원단은 “대~한민국!”을 외치는 4박자 응원을 시작으로 익숙한 응원구호가 울러 펴졌다. 호주가 아니라 마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양 팀 골키퍼의 엄청난 선방이 이어지며 골이 터지지 않은 경기는 결국 연장까지 돌입했다. 계속해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응원단의 함성이 이어진 가운데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의 결승골은 더욱 뜨거운 응원전의 시발점이 됐다. 손흥민의 극적인 골에 한국 응원단은 환호했고, 우즈베키스탄 응원단은 자국 선수들을 더욱 큰 목소리로 격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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