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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생산자물가 0.9% 하락…2년6개월來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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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생산자물가지수도 2년 연속 하락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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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도 전년보다 0.5% 하락하며 2년 연속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4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103.23을 기록하며 한 달 전보다 0.9% 하락했다. 월간하락폭으로는 지난 2012년 6월(-1.2%)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한해의 생산물가지수도 -0.5%를 기록하며 전년(-1.6%)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의 하락은 기업의 원가부담을 덜어주고, 소비자 물가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실질 소득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다만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하락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생산과 소비가 모두 활력을 잃게 되는 디플레이션에 빠질 우려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에 근접하는 3%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낮은 물가상승률의 원인이 유가 등 주로 공급 측면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국제원유가격의 급락 때문이다.

한은 물가통계팀 임수영 과장은 "12월 한 달간 국제원유 가격이 평균 21.87%나 급락했다"며 "지난달 지수 하락분의 대부분이 유가 하락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8월부터 2009년 1월까지 6개월 연속 떨어진 이후 최장기 하락이다.

그 결과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103.23)는 2010년 12월(102.71)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원유가격 급락의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의 생산자물가는 무려 12.4% 하락했다. 지난 4월 이후 9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는 나프타(-20.5%), 휘발유(-18.1), 경유(-14.6%)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각각 43.5%, 34.7%, 33.3%씩 떨어졌다.

화학제품도 3.1% 내렸다. 품목별로는 스티렌모노머(-19.2%), 페놀(-18.9%), 벤젠(-17.8%) 등이 많이 내렸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2.6% 상승했다. 채소·과실(14.3%)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4% 떨어졌다. 하락폭도 전월(-0.4%)보다 확대됐다. 특히 원재료의 경우 원유와 천연가스 등 수입원재료 가격이 큰 폭 하락하며 한 달 전보다 5.5%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일 년 전보다 2% 하락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2%하락했다. 지난해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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