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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거인·61분57초…KBL의 '넘사벽' 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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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서장훈 (사진 제공/KBL)

 


최근 프로농구가 풍성한 기록 잔치를 벌이고 있다. 주희정(서울 SK)은 KBL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9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웠고 김주성(원주 동부)은 조니 맥도웰을 제치고 통산 리바운드 부문 2위로 올라섰다. 모두 후배들이 쉽게 넘보기 힘든 대기록이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수많은 기록이 쌓였고 이는 역사가 됐다. 프로농구 역사에서 깨기가 쉽지 않은 대기록들을 정리해봤다.

▲'기록의 거인' 서장훈

서장훈은 존재 자체가 역사다. 먼저 통산 득점 부문에서 13,231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정규리그 688경기에서 평균 19.2점을 기록했기에 이같은 대기록이 가능했다. 통산 평균 득점 부문에서도 서장훈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다.

통산 득점 부문 2위는 전주 KCC의 추승균 코치로 10,019점을 올렸다.

현역 선수 중 최다 기록은 김주성이 갖고 있다. 8,928점을 올렸다. 통산 평균 득점은 15.2점이다. 훗날 사상 세 번째로 1만 득점 고지를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서장훈의 기록을 넘기는 어려워보인다.

서장훈은 통산 리바운드에서도 5,235점을 기록해 1위에 올라있다. 커리어 평균 7.6개를 기록했다. 서장훈은 프로농구 역사에서 국내 선수 중 시즌 평균 '20득점-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그것도 4번이나 달성했다.

또한 프로농구에서 2002-2003시즌 서장훈(리바운드 10.98개) 이후 한 시즌 평균 두자리수 리바운드를 기록한 국내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서장훈은 존재 자체가 프로농구의 역사다.

▲주희정은 곧 '철인의 역사'

프로농구 통산 어시스트 부문 1위는 주희정의 몫이다. 5,101개를 기록했다. 2위는 이상민 현 서울 삼성 감독으로 3,583개. 격차가 상당하다. 현역 1위는 양동근(울산 모비스)이다. 정규리그 433경기를 뛰어 통산 2,251개를 기록했다.

주희정이 이처럼 놀라운 어시스트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뛰어난 포인트가드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실한 자세 덕분이기도 하다.

주희정은 정규리그에서 무려 906경기를 뛰었다. 2위는 추승균 코치로 738경기, 3위는 688경기를 뛴 서장훈이다. 현역 1위이자 전체 10위는 김주성으로 589경기. 김주성이 지금도 진행 중인 주희정의 출전경기 기록을 넘기 위해서는 앞으로 54경기 체제의 정규시즌을 부상없이 6번 채워야 한다.

신인 선수가 프로농구에 데뷔해 현재 주희정의 기록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부상없이 17시즌을 뛰어야 한다. 그야말로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줄여서 '넘사벽') 같은 기록이다.

주희정은 자기 관리가 뛰어나고 경쟁심은 여전하다. 그는 "고참으로서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1kg씩 감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말처럼 쉬운 일 만은 아니다.

▲다양한 진기록

프로농구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은 우지원 농구 해설위원이 갖고 있다. 2003-2004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날, 모비스 소속이었던 우지원은 창원 LG를 상대로 3점슛 21개(42개 시도)를 퍼부어 70점을 올렸다. 당시 인천 전자랜드 소속 문경은 서울 SK 감독과의 3점슛 타이틀 경쟁에서 비롯된 밀어주기였다.

(문경은 감독은 같은 날 원주 TG삼보전에서 66점을 넣었다. 42개를 던져 22개를 넣었다. 결국 3점슛 타이틀 경쟁에서 이겼다)

요즘 한 경기에서 70점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우지원 해설위원은 2012년 프로농구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한 뒤 "지금 선수들은 슈팅 기회를 몰아주더라도 그렇게 넣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당한 기록 경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40개 이상을 던져 5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한 두 슈터의 경쟁은 기묘한 볼거리였다.

또 하나의 불멸의 기록이 2009년 1월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나왔다. 삼성과 동부가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5차 연장전을 치른 것이다. 대혈투 끝에 동부가 135-1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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