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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궁? 사랑방? 옐로저널리즘에 푹빠진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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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올리기 위한 선정적 단어 사용…보도 원칙 무력화돼 사실 왜곡 우려"

왼쪽부터 배우 이정재와 대상그룹 임세령 상무. (자료사진)

 

언론 매체들의 옐로저널리즘(선정적이고 비도덕적인 기사들을 과도하게 취재, 보도하는 경향)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아방궁. 흔히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소유한 큰 저택이나 큰 규모의 호화롭게 장식한 건물을 이르는 말이지만 유흥업소의 단골 명칭이기도 하다.

사랑방. 한국 전통 가옥에서 가부장의 거처실이자 남성접객에 대한 접객공간을 뜻하는 말이지만 보도에서는 '사랑을 나누는 방'의 뜻으로 해석됐다.

모두 2015년 시작을 뜨겁게 달군 커플, 배우 이정재와 대상그룹 임세령 상무의 보도에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처음 열애설을 보도한 매체는 두 사람이 만남을 가진 친한 후배의 집을 두고 '톱스타들의 아방궁'이라는 표현을 썼다.

'아방궁'의 본뜻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지만 세간에서 유흥업소 명칭 등으로 쓰이며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게 됐다.

원래 뜻보다는 비유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는 탓에, '아방궁'의 이미지를 대입해 온갖 선정적인 추측이 쏟아졌다.

서서히 잠잠해지려는 때, 이번엔 '사랑방'이 된 '아방궁'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8일 이정재와 임 상무의 '사랑방' 정체가 빅뱅 탑의 자택인 것이 알려지면서 또 한번 자극적인 제목을 단 기사들이 쏟아졌다.

탑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입장을 담은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이들이 만남을 가졌던 '사랑방'이 정말 빅뱅 탑의 자택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이정재도 다른 동료 연예인들처럼 아는 사람과 함께 탑의 집을 찾은 것 뿐인데 이를 두고 '아방궁', '사랑방' 등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탑 본인도 황당해하고 억울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방궁'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의 '사랑방' 역시 자극적인 비유로 받아들여졌다. 대다수 이들이 사전적 의미가 아닌, '사랑을 나누는 방'으로 해석한 것.

이 같은 보도를 두고 순화할 수 있는 표현이 많은데도 부러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해 선정적 호소를 일삼는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한 네티즌은 "굳이 '아방궁'이나 '사랑방' 같은 단어들을 사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괜히 이상한 내용을 상상하게 만드는 의도적인 단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연예 기사가 원래 흥미 위주인 것은 알겠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사전적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닌데 기사에 따라 당연히 받아들이는 뜻이 달라지게 된다. 남녀의 연애를 다룬 보도에서는 퇴폐적인 느낌이 강하다"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보도 행태의 원인에 대해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최진봉 교수는 9일 CBS노컷뉴스에 "인터넷으로 뉴스가 소비되면서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어떻게하면 더 많은 클릭을 유도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에 치중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선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저널리즘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기보다는 경제적 이익에 매몰된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저널리즘의 원칙이 무시되는 순간,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하는 언론의 역할 역시 흔들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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