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305호 안동석빙고 장빙제가 오는 10일 안동시 남후면 암산유원지와 안동민속박물관 야외에서 열린다.
안동석빙고 장빙제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인 안동은어를 저장했던 안동석빙고에 어떻게 낙동강 얼음이 채취되어 운반되고 저장되었는지 보여주기 위해 낙동강 강 얼음을 잘라내는 채빙(採氷)과 잘라낸 얼음을 소달구지로 운반하는 운빙(運氷), 얼음을 석빙고에 차곡차곡 재는 장빙(藏氷) 등 3가지 과정을 옛 그대로 재연하는 행사이다.
채빙행사는 풍물패의 흥겨운 놀이마당과 함께 그 옛날 고된 빙고부역을 피해 달아났던 강촌마을 사람들을 죄인으로 포박해 강제로 채빙부역을 시키는 상황 극으로 꾸며지게 된다.
채빙은 반달모양 전통 얼음톱을 이용해 강얼음 자르기와 꼬챙이로 얼음 끌어올리기, 목도로 얼음 등짐지기 등으로 이어진다.
운빙(運氷)행렬은 안동취타대의 퍼레이드를 필두로 얼음을 실은 소달구지와 풍물패가 함께 어우러져 안동민속박물관 입구에서 안동석빙고 입구까지 이르게 된다.
문헌에 따르면 “음력 12월에 얼음을 떠서 빙고에 넣을 때 장빙제(藏氷祭)를 지냈고, 춘분(春分)에 빙고문을 열 때 개빙제(開氷祭)를 지냈는데 이를 모두 사한제라 한다.”고 이르고 있다.
사한제를 지낸 장정들은 4인 1조가 되어 물푸레나무로 만든 목도로 평균 크기 가로 150㎝, 세로 30㎝, 무게 80㎏의 얼음을 져 석빙고로 나른다. 이들은 사이사이 왕겨와 짚을 깔며 석빙고 안에 얼음을 차곡차곡 재운다. 얼음 사이 놓인 왕겨는 요즘 스티로폼처럼 냉기를 가둬주는 보랭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