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중국산 보톡스와 필러를 대량으로 밀수입해 무면허 시술까지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금천경찰서는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보톡스 등을 무면허 시술업자에게 판 혐의로 구모(50ㆍ여)씨를 구속하고, 불법시술 등 혐의로 홍모(51ㆍ여)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지난해 6월 한 공급책이 중국에서 들여온 보톡스와 필러 각각 5천 개를 개당 1만 5천 원씩에 사들여 무면허 시술업자들에게 팔아넘겼다.
구씨가 판매하는 밀수입 제품은 정식 수입·유통되는 제품보다 훨씬 싼 가격이어서 구 씨는 불법 성형 시술을 하는 일부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에서 ‘거물’로 통했다.
무면허 업자 홍 씨는 필러 100개와 보톡스 120개를 사들여 필러는 회당 20만 원, 보톡스는 15만 원을 받고 30여 명에게 불법 시술했다.
홍씨는 중국동포 여성에게서 필러를 구매하다 ‘물건을 싸게 공급한다’는 구씨의 연락처를 알게 됐다고 한다.
또 다른 무면허 업자인 강모(56ㆍ여)씨도 필러 100개를 약 30명에게 10만~80만 원씩 받고 시술을 했다.
강씨는 2012년 미용협회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알게 된 구씨에게서 직접 시술법을 배웠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한모(69ㆍ여)씨는 구씨에게 빌려준 돈 대신 필러 500개를 받아 500만 원을 받고 팔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구씨가 운반책을 맡았던 김모(47)씨와 돈 문제로 사이가 어긋나면서 덜미를 잡혔다.
구씨로부터 운반책 대가로 약속받았던 매달 1천만 원은커녕 자신이 빌려준 돈 1500만 원도 받지 못한 김씨가 경찰에 자수를 한 것이다.
구씨가 김씨의 창고에 보관해온 물품은 경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한 것만 필러 등 158종 1만 9633점이나 됐다.
특히 1㎏짜리 공업용 실리콘이 64개나 발견되면서, 경찰은 이를 사람에게 시술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구씨는 2013년 8월에도 중국과 캐나다에서 보톡스 2만 5천여 병, 필러 3천 개 등 시가 12억 5천여만 원어치 불법 성형 시술 물품을 들여오다 인천공항 세관에서 적발된 적이 있다.
경찰은 “무면허 업자가 마취제를 사용해 밀수입 재료로 시술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부작용이 발생해도 제대로 보상받을 수 없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