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파문을 일으킨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이사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서울시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이사직 사퇴 의사를 밝힌 후 나서고 있다. (윤성호 기자)
막말 파문에 휩싸였던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대표이사가 끝내 사퇴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29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
그는 "그동안 (논란 속에도) 제가 서울시향 대표 직을 유지해 온 이유는 자리에 미련이 있어서가 결코 아니다"면서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내용이나 형식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부분을 해명하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자 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인의 명예회복이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더 이상 세금으로 운영되는 우리의 서울시향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 또한 견디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재직 2년간 최선과 정성을 다한 조직이다. 제가 잘못한 부분도 많았고 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여러 왜곡과 마녀사냥식 여론 몰이로 많이 다쳤고, 공정하지 못한 일방적인 조사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힘든 마음은 일단 묻고 떠난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시간부로 서울시향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 서울시향이 앞으로 건전하고 투명한 조직,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이사회, 시의회,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서울시향이 앞으로 어떻게 개선 발전해가는지 꼭 지켜봐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26일 서울시향 이사회는 박현정 대표에 대한 해임안을 오는 30일 열리는 이사회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