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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문건 가능성 6할이상 바뀐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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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작성과 유출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6일 검찰에 출석해 17시간 넘는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조 전 비서관은 17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다음날 새벽 3시 반쯤 굳은 표정으로 청사를 빠져나왔다.

조 전 비서관은 취재진을 만나서는 "저는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가족과 부하 직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는 말로 답변하겠다. 만약 부끄러운 게 드러나면 저는 이 땅에서 잘 못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건 유출 과정에 개입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검찰에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조 전 비서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건의 신빙성이 60% 이상이라고 밝힌 점과 관련해서는 "문건 내용의 60%가 팩트(사실)라는 게 아니고, 가능성을 따졌을 때 6할 정도가 사실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인터뷰) 당시 상황 판단과 바뀐 것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비서관은 직속 부하직원이었던 박관천(구속) 경정이 올 2월 청와대 파견이 해제될 때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등 청와대 문건들을 외부로 들고 나오는데 관여한 혐의(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박 경정으로부터 보고받은 정보를 박지만 EG 회장에게 누설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도 적용했다.

특히, 박 경정이 정윤회씨 국정개입설이나 박지만 회장 미행설 등 허위로 판명된 동향 문건을 작성하는 과정에 조 전 비서관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집중 조사했다.

정윤회씨와 청와대 비서관 3인방 등을 견제하기 위해 의도성을 가지고 관련 동향 정보들을 집중적으로 만들어내라고 지시한 것은 아닌지 캐물은 것이다.

이밖에 박 경정이 지난 5월쯤 문건 유출 의심을 피하기 위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이나 검찰 수사관 등 다른 사람을 유출자로 지목한 허위 보고서를 만들어 청와대에 제출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도 따져 물었다.

검찰은 이날 박 경정과의 대질심문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 소환 조사에 대한 검토가 끝나는 데로, 이르면 다음주 초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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