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승11패 평균자책점 4.02 186이닝 / 10승15패 평균자책점 4.05 200이닝 /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6 175.1이닝.
그냥 보면 큰 차이가 없는 기록이다. 셋 모두 LA 다저스와 관련된 기록. 첫 번째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댄 하렌은 2014년 기록이고, 나머지는 새롭게 다저스에 합류한 브랜든 맥카시(2014년), 브렌 앤더슨(2009년)의 최고 기록이다.
하렌은 2005년부터 단 한 차례도 10승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다저스의 2루수, 유격수 보강을 위해 팀을 떠나야만 했다. 선수 옵션을 행사했지만, 다저스는 1,000만달러를 떠안으면서도 하렌을 보냈다.
그 대안이 바로 맥카시와 앤더슨이다.
맥카시는 4년 4,800만달러, 앤더슨은 1년 1,00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런데 문제는 맥카시와 앤더슨은 10승을 넘겨본 적인 딱 한 번 밖에 없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최고 시즌이 바로 10승을 유일하게 넘겼던 해다.
그나마 맥카시는 좀 낫다. 100이닝을 5시즌이나 넘겼다. 올해도 200이닝을 꽉 채웠다. 뇌진탕 부상이 있기는 했지만, 내구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 문제는 앤더슨이다. 앤더슨은 2009년과 2010년 이후 100이닝 이상 던진 적이 없다. 최근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50이닝을 던지기도 버거웠다.
결국 ESPN의 단장 출신 칼럼리스트 짐 보든도 22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앤더슨 영입'을 이번 오프시즌 최악의 영입 중 하나로 꼽았다.
보든은 "앤더슨은 최근 몇 년간 부상을 겪었다. 최근 3년 간은 45이닝씩도 던지지 못했다"면서 "다저스의 새 단장 파르한 자이디가 1,000만달러를 안겨줬는데 이는 너무 큰 지출"이라고 지적했다.
앤더슨은 200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데뷔해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2010년에도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하지만 보든은 "물론 앤더슨이 건강하고, 2009~2010년 보여준 잠재력이 나온다면 잭팟 계약이다. 당시에는 나도 앤더슨이 향후 사이영상을 받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이는 5년 전 이야기"라면서 "앤더슨의 성적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이다. 다저스가 얼마나 많은 돈을 낭비하는지 보여준다. 현재 이 판에서는 맥카시에게 4년 계약을 안겨준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보든은 "자이디와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야구계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들이다. 내가 틀리고, 그들이 맞길 바란다"면서 "하지만 1,000만달러는 너무 위험이 큰 계약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