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대한항공, 리턴 없이 일단 비행했어야"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부사장의 지시로 램프리턴? 안전 운행을 위한 체계가 무너진 것.

- 램프리턴은 아니라는 대한항공의 주장, 떠났다가 돌아오면 무조건 '램프리턴'으로 볼 수 있어.
- 조직 내에서는 부사장이지만 기내에서는 '승객'이라는 권리만 가질 수 있어.
- 회사의 위계질서를 떠나서 운행과 관련된 판단은 오직 기장만이 할 수 있는 것.
- 임의적으로 조직을 개편했다는 것 자체가 안전에 저촉되는 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2월 8일 (월)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윤식 (청주대 항공운항과 교수)

◇ 정관용> 지난 5일이죠. 뉴욕을 출발해서 한국으로 오려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다시 게이트로 돌아간 뒤에 승무원인 사무장을 내려놓고 다시 출발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사건이 그 기내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 이렇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요. 국토교통부는 법에 저촉되는 게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힌 상태입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죠. 청주대 항공운항과 정윤식 교수 연결합니다. 정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정윤식> 네, 안녕하십니까? 정윤식입니다.

◇ 정관용> 일단 게이트에서 손님들 다 타고 문 닫고 떠나지 않습니까?

◆ 정윤식> 네.

◇ 정관용> 그랬다가 비행기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기는 있죠?

◆ 정윤식> 네,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보니까 램프리턴 그다음에 푸시백 이런 단어들이 나오던데 우선 그 단어들 정리부터 해 주세요.

◆ 정윤식> 램프리턴이라는 것은 램프가 주기장을 얘기하는 것이고요. 어쨌든 문을 닫고 항공기가 후진을 하던 자력으로 움직이던 갔다가 다시 원래 지점으로 돌아오는 거를 램프리턴, 그러니까 주기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하는 그런 의미를 얘기하는 거고요. 푸시백이라는 거는 이거는 큰 민간 항공기가 우리 자동차처럼 후진을 못합니다. 그래서 밑에서 토잉카라는 차가 조그마한 차가 밀어주는 작업을 하거든요.

◇ 정관용> 비행기를 끌고 가는 거죠, 그러니까?

◆ 정윤식> 네, 끌고 가는 거는 이제 앞으로 가는 거고 뒤로 가는 거를 푸시백, 밀어서 뒤로 민다 하는 그런 내용을 푸시백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 정관용> 그래서 오늘 대한항공 측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한 것을 보면 '램프리턴이 아니다' 그냥 아까 말씀하신 '토잉카라는 게 비행기를 뒤로 이렇게 끌고 가다가 다시 돌아왔던 것이다. 그러니까 비행기가 자력으로 움직이는 상태가 아니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던데 그건 맞는 말입니까?

◆ 정윤식> 램프리턴의 의미는 브리지를 떨어뜨렸다가 항공기가 뒤로 푸시백을 했다가 다시 브리지를 연결하면 다 램프리턴입니다.

◇ 정관용> 아, 그래요?

◆ 정윤식> 네. 아주 그 내용을 좀 달리 표현해서 내가 시동을 걸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램프리턴이다, 이렇게 표현하지 않는 거는 회사에서 이렇게 만든 얘기 같고요. 램프리턴의 의미는 도어를 크로스해서 푸시백 했다가 '아, 잘못했다, 다시 돌아가자' 하면 무조건 다 램프리턴이 되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비행기가 자력으로 움직이고 있었건 아니건 간에 관계없다, 이거죠?

◆ 정윤식> 네, 관계없습니다.

◇ 정관용> 모든, 어쨌든 떠났다 다시 돌아오는 건 모든 건 램프리턴이다?

◆ 정윤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램프리턴의 결정권한은 누가 갖고 있습니까?

◆ 정윤식> 모든 건 항공기 문이 닫힌 이후에는 모든 권한은 다 기장이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돌아가든지 돌아가지 않고 그냥 목적지로 가든지 하는 건 전부 기장의 권한입니다.

◇ 정관용> 그 기장이 돌아가겠다고 할 때는 관제탑하고 교신해서 허가를 받거나 그럴 사안이 아닌 겁니까?

◆ 정윤식> 아, 다 하죠. 왜냐하면 이미 비행기가 푸시백을 하면 그다음 공항이라는 게 많은 비행기들을 운영하기 때문에 바로 뒤에 또 다른 항공기가 또 그 브리지에 접안을 시켜야 되거든요. 그리고 또 그 비행기가 나가기 위해서 나가는 순서를 다 결정하고 또 정기운항편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정시에 또 가려고 하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정윤식> 그래서 그런 여러 가지 문제 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비행기는 들어올 공간이 또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모든 것은 공항관제탑, 그때는 지상 관제소에서 모든 걸 관제를 하는데요. 거기에 허가를 받고 다 움직이게 돼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기장이 우리 비행기에 문제가 있으니 다시 돌아가야 되겠다. 그러면 일일이 사정이 뭐냐. 정확하게 확인하고 허가하는 거예요? 아니면 기장이 요청하면 대체로 허가되는 겁니까?

◆ 정윤식> 대체로 기장이 요구하면 허가를 해 줍니다. 특별히 이유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죠. '왜 그러느냐' 그때 간단하게 '테크닉과 기술적인 문제다. 아니면 누가 아프다' 이 정도만 얘기해 주면 됩니다. 왜냐하면 관제소에서 다른 또 조치, 예를 들어 소방차를 내보내야 된다든지 앰뷸런스를 내보내야 된다든지 이런 문제들이 있을까 봐 그냥 왜 그러느냐 정도는 물어보는 거지, 구체적으로 무슨 이유냐 이렇게는 잘 물어보지 않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기장이 판단하고 결정해서 통보하고 허가받고 다시 돌아간다, 이 말이지 않습니까?

◆ 정윤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 또 주장이 약간 엇갈리는 게 1차 보도 상에서는 조현아 부사장이 기장에게 돌아가라고 지시했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오다가 오늘 또 대한항공 측 보도자료는 조 부사장이 이 사안과 관련해서 기장과 협의를 했다. 그래서 최종지시는 기장에 의해 내려졌다, 이렇게 밝혔는데 그 두 경우가 큰 차이가 있습니까?

◆ 정윤식> 큰 차이가 있죠. 조직 내에서 부사장이라는 직급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낮은 직급은 아닙니다. 무슨 운영을 하는 입장에서 되지만 항공기에 탔을 경우에는 일단 승객으로서의 그런 권리만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거기서 어떤 지시를 했다 그러면 그 지시가 사실은 또 항공기 내의 모든 관장은 기장이 하지만 기장도 어느 한 운영조직의 또 일원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또 어떤 지시를 받아서 움직이는 것은 맞습니다. 그게 부사장의 지시라고 해도 부사장의 조언이나 아니면 부사장의 의견을 개진을 했겠죠. 그러면 기장이 그것을 듣고서 '아, 이건 문제가 있다. 아니면 이건 문제가 없다' 이런 거를 판단해서 그냥 목적지로 가든지 다시 주기장으로 돌아가든지 하는 판단을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판단 결정은 어쨌든 기장이 해야 한다는 것 아닙니까?

◆ 정윤식> 네. 예를 들어서 우리 부사장님께서 무슨 지시를 했다 그래도 그 지시를 할 곳이 없잖아요. 거기서 관제탑에다가 무전기로 직접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정관용> 아니죠. 기장한테 하는 거겠죠, 기장한테.

◆ 정윤식> 그러니까 기장한테 지시를 했더라도 결국은 지시를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는 것은 기장의 권한이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네.

◆ 정윤식> 그게 회사의 위계질서를 떠나서 내 이 운항에 대한 책임자로서 이거는 리턴할 사항이 아닙니다 하면 가는 거고 또 그 손님으로서 또는 부사장으로서 항의하는 게 타당하다 판단하면 또 리턴해서 그 행위를 취하는 거고 이렇게 되는 거죠.

◇ 정관용> 직급상 부사장이 또 게다가 오너의 따님이신데 그러니까 협의가 아니라 사실상 지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요?

◆ 정윤식> 아무래도 뭐 이제… (웃음) 그런 거는 또 없을 수 없지만 그래도 오랜 훈련을 통해서 그런 거는 적절한 판단을 하는 게 기장의 능력이기 때문에 그 정도 큰 대형기를 운행하는 기장으로서 아마 적절한 판단을 했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보도된 걸로 보면 너무 좀 시시콜콜하기는 합니다만 조 부사장이 1등석에 앉아 있는데 아마 땅콩을 비닐봉지에 들은 채로 가져온 모양이에요.

◆ 정윤식> 네.

◇ 정관용> 그런데 1등석에는 그게 아니라 원하느냐고 물어본 다음에 원한다고 그러면 접시에 담아서 가져와야 되는데, 봉투를 뜯어서 이런 매뉴얼 너는 모르느냐 했더니 그걸 뭐 제대로 못 찾았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 사람 내리게 해라라고 했는데 뭐 이런 사례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 정윤식> 사실은 저도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서 뭐 정확하게 판단은 안서지만요. 대한항공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세계 최고의 항공사를 표명을 하고 지금 진행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또 게다가 1등석이라는 그 상황을 보면 뉴욕에서 서울 오는데 수백만 원의 돈을 주고서 타고 있습니다. 그런 입장에서 손님한테 이만한 서비스의 누락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하다 보니까 그걸 교육적, 훈계적 차원에서 이렇게 하다 보니까 너무 좀 과하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 있기는 하는데요. 그래도 그런 일이 있었을 경우에는 정 문제가 되면 거기서 기장한테 얘기를 해서 기장이 그 직원, 승무원의 업무를 일단 잠정 중단시키고 국내에 돌아와서 재교육을 한다든지 아니면 문제가 있으면 뭐 사내 규정에서 처벌을 한다든지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문제 가지고 사실은 이렇게 다시 램프리턴해서 승무원을 내리고 가겠다는 것은 어쨌든 비행 준비, 안전한 비행을 준비하는 체계가 이미 무너진 거거든요.

◇ 정관용> 네.

◆ 정윤식> 사실은 거기서 자격이 있는 사람을 다시 사무장으로 임명했다고 하지만 어쨌든 비행이라는 것은 사전에 준비해서 준비된 대로 다 진행하기가 어려운데 그렇게 임의적으로 조직을 개편해서 했다는 것 자체는 사실 안전에는 약간의 저촉이 된다고 판단이 됩니다.

◇ 정관용> 그리고 조현아 부사장이 막 고성을 지르고 했던 사실을 기장한테 다른 승무원들이 보고하지 않았다, 이런 보도도 있었는데 이건 또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 정윤식> 아직 그런 건 있습니다. 기장이 항공기를 운영하는 데 전반적으로 다 책임을 지지만 실제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 정관용> 뭐죠?

◆ 정윤식> 그러니까 하나는 면세품 판매하는 거고요. 또 하나는 서비스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은 그건 항공기 운항이 아니기 때문에 기장이 어떤 면에서는 잘 내용도 모르고 또 보고도 받지 않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아마 객실 승무원의 입장에서는 이게 그냥 일반적인 서비스의 문제에서 손님이 언쟁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아마 기장한테 적절하게 보고 안 됐을 수도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국토교통부도 혹시 무슨 위법한 사항이 있는지 검토한다고 했는데, 뭘 검토하는 거죠?

◆ 정윤식> 이제 예를 들어서 손님이 소리를 지른다든지 그거는 기내 난동으로 사실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 보다 기내 난동의 범위를 굉장히 포괄적으로 보고 있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정윤식> 그 이유는 좁은 기내에서 어디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회피할 수 있는 장소가 없기 때문에 굉장히 손님들의 두려운 공포심이 증가하는 거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정윤식> 그래서 그런 문제들 때문에 기내 난동의 폭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거기서 혹시 소리 지른 게 손님들한테, 다른 승객한테 굉장히 위압감을 주지 않았는가 뭐 이런 것들을 봐서 혹시 검토를 하는 것 같다고 판단이 됩니다. 그래서 그렇게 되면 항공보안법이라든지 이런 쪽에서 아마 법령들을 검토해서 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또 하나는 이른바 램프리턴의 결정에 기장이 정말 관여한 건지 아니면 부사장이 일방적으로 지시한 건지 이런 것도 조사할까요?

◆ 정윤식> 그렇죠. 왜냐하면 이제 그것은 램프리턴 했다는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요. 램프리턴 하게 된 근본 원인이 뭐냐, 이게 램프리턴 사향이냐 하는 것은 운항규정에도 문제가 되고요. 또 이게 정기항공편에도 문제도 있고 또 하나는 운송약관 입장에서 볼 때 다른 손님들이 왜 한 사람의 그런 문제를, 그 항의를 가지고 램프리턴을 해서 다른 손님들이 또 항의를 할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정윤식> 그런 항의문제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에서도 또 관장을 하는 약관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또 조사를 해야 되거든요.

◇ 정관용> 네.

◆ 정윤식> 그런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아마 조사하고 결과가 밝혀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일단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는데 우리 정 교수님 보시기에는 부적절했다,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정윤식>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청주대 항공운항과 정윤식 교수였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