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소통하는 삶너와 나, 벽을 허무는 일필자는 책 서두에서 이미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짐작이 간다.
요즘 열한 살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프로기사만을 목표로 살다가 입단에 실패하고 종합상사의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후 종횡무진 펼쳐지는 드라마 '미생'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장그래의 성장 이야기'가 이리저리 부딪히며 상처받고 때론 위로받으며 제목처럼 완전하지 못한 인생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직장인 모습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미생'이 좌충우돌 사회 초년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30센티 마음여행』은 3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한 경험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완생(完生)의 길을 찾아보자고 소매를 이끈다.
경제전문 기자로 기업들을 취재하던 입장에서 기업의 홍보맨으로 변신, '팩트'를 놓고 갑을관계의 양쪽 당사자가 다 되어 본 저자의 이력이야말로 '관계'와 '소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지 않을까.
녹록치 않은 직장생활, 상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처럼 가슴을 후벼파기도 하고 내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 동료들에 야속함을 느낄 때도 많다.
모든 게 마음에 달려 있다지만 바로 그 뜻대로 되지 않는 마음에 갑갑하고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게 인생사다.
『30센티 마음여행』은 조금만 다르게 보면 행복해지는 소소한 이야기들로 꾸며져 몸으로 마음으로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버린 오늘 우리 미생들에게 비타민처럼 다시 생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저자 최필규는 한국경제신문사 기자로 출발, 홍콩특파원, 베이징특파원, 산업부장, 부국장 등을 지냈고 현대그룹 홍보실장으로 일선을 누비다 지금은 그룹전략기획본부 상임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중국을 넘어야 한국이 산다』,『한반도 위기』, 『파워프로』, 『21세기 21가지 대예측』등 다수의 저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