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협회 살생부 관철과 국가대표 선발 이해관계 맞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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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와 승마협회 도대체 무슨일이?

 

현정부 숨은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59) 씨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승마협회 인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정 씨 측근의 승마협회 내 반대파 제거와 정 씨 딸의 국가대표 선발 등이 묘하게 맞아떨어져 눈길을 끈다.

승마협회 전 전무 박원오 씨는 협회 내부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일명 '살생부'를 작성한 인물로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4월 "청와대가 문체부에 '승마계 내부 문제를 들어보라'고 지시할 때 지목한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감방' 갔다온 뒤에도 승승장구…정 씨 딸은 국가대표 '특혜' 논란

공금횡령 혐의로 실형까지 선고받은 전무 박 씨는 지난 2010년 6월 복역을 마치고 승마협회에 다시 복귀했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최소 3년간 심판자격이 상실되고, 협회 임원도 10년간 제한되지만 박 씨는 말 그대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3년 심판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올해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준비위원으로도 활동한 것.(CBS노컷뉴스 12월7일 '[단독]정윤회 측근, 자격박탈 상태서 심판 복귀'/http://www.nocutnews.co.kr/news/4337158)

승마협회 내부에서는 박 씨가 현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승마협회 관계자 A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여러차례 통화에서 "박 씨가 살생부를 만들어 협회 내부 반대파들을 숙청했고 그 뒤에 정윤회 씨가 있다는 소문은 100% 맞는 걸로 안다"며 "박 씨가 평소에도 '정 씨를 도와주고 있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 씨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승마협회 내부 살생부 명단은 어떤 경로를 통해 문체부 등으로 올라갔고 청와대까지 직접 나선 덕분에 박 씨에게 저항한 시도협회장 7-8명이 한꺼번에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의중을 제대로 읽지 못한 문체부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도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옷을 벗었고, 유진룡 전 장관 역시 이를 인정하는 등 정 씨 개입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과자 신분인 박 씨가 협회에서 반대파를 제거하며 승승장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박 씨는 평소에도 "정 씨를 도와주고 있다"는 말을 주변에 공공연히 흘리며 청와대와의 관계를 은연중에 암시했다는 게 승마협회 관계자들의 일관된 말이다.

"정 씨를 도와주고 있다"는 발언은 박 씨가 올해 4월 안민석 의원실을 찾아 직접 한 말이기도 하다.

안 의원은 CBS노컷뉴스 취재진에게 "박 씨가 올해 초 해명하겠다고 의원실을 찾아와 '정윤회 딸을 알고 있고 도와주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결국 승마대회 마장마술 선수인 정 씨 딸이 지난해 24회라는 화려한 수상실적을 거두며 성적이 수직상승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거란 분석이 가능하다.

또 각종 특혜 의혹이 쏟아졌지만 정 씨 딸은 올해 초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서울의 유명 대학에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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