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피겨 스케이팅이 어부지리를 얻었다. 경쟁 선수의 부상으로 거의 끊긴 것이나 다름없던 14시즌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GP) 파이널 진출을 이뤘다.
'스포츠닛폰'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5일 "그레이스 골드(미국)가 왼발 피로 골절로 오는 12일(한국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ISU GP 파이널에 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혼고 리카(18)가 출전권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당초 GP 파이널은 엘레나 라디오노바,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 안나 포고릴라야,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이상 러시아), 애슐리 와그너, 골드(이상 미국)로 결정됐다. GP 시리즈 포인트에 밀린 일본 선수는 전무했다.
하지만 골드가 빠지게 되면서 GP 포인트 7위인 혼고가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 아사다 마오의 휴식과 안도 미키의 은퇴 등 간판 스타 공백으로 위기에 놓였던 일본 여자 피겨는 14시즌 연속 GP 파이널 출전을 잇게 됐다.
혼고는 올 시즌 GP 시리즈에 데뷔해 2차 대회 5위, 4차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혼고는 일본빙상연맹을 통해 "받은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겠다"면서 "즐겁게 스케이트를 타고 내 자신의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韓 피겨, 이번 주말 회장배 랭캥 대회 개최김연아(24)가 은퇴한 한국 여자 피겨는 여전히 출전자를 내지 못했다. 올 시즌 박소연(17·신목고)이 지난달 GP 4차 대회에서 종합 5위를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다만 이번 주말 유망주들의 내일의 김연아를 위해 빙판을 가른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이날부터 7일까지 충남 아산 이순신빙상장에서 개최하는 '2014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에서다.
여자 싱글에는 박소연(신목고)과 김해진(17·과천고), 최다빈(14·강일중) 등 93명이 출전한다. 남자 싱글에서도 사상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이준형(18·수리고)과 올해 시니어 무대에 도전한 김진서(18·갑천고) 등이 나선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노리는 아이스댄싱 레베카 김-키릴 미노프도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2015년 동계유니버시아드와 내년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