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서울시향 제공 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박현정(52·여) 대표이사가 성희롱·막말·인사전횡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은 2일 호소문을 배포하고, 박 대표이사의 막말, 성희롱, 인사 전횡 등을 문제 삼고 퇴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박 대표 취임 후 발생한 인사 전횡에 대한 진상 규명도 요구하고 있다.
호소문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직원에게 "너희들은 소리를 질러야만 일하지. 그게 노예근성이야" "회사가 손해를 보면 니들 월급에서 까겠어. 월급으로 못 갚으면 장기라도 팔아야지" 등의 막말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외부기관과 가진 공식적인 식사자리에서 과도하게 술을 마신 뒤 남자 직원의 넥타이를 잡아 본인 쪽으로 끌어당긴 뒤 손으로 신체 주요 부위를 접촉하려고 시도했으며, 이외에도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하면 잘 하겠어" 등의 성희롱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직원들은 박 대표가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내부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박 대표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사무국 직원 27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13명이 퇴사했다고도 밝혔다.
박 대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직원들은 시 공무원 행동강령 지방공무원 징계기준을 거론하며 '성실 의무'와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박 대표를 즉시 파면할 것을 상위 기관인 서울시에 요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서울시향에서 공식적으로 요청이 들어오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확인되는 사항에 대해 관련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서울시향의 세 번째 대표이사이자 첫 여성 대표로 취임한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 사회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CRM) 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016년 1월까지가 임기다.
박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서울시향 측에 연락했으나 이날 오전 9시 40분까지 출근하지 않은 상태이고, 연락조차 안 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