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김지완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벤치를 향해 걸어오는 김지완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두 손을 내밀었다. 김지완이 웃을 때마다 전자랜드의 벤치는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29일 오후 울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천적 관계를 끊은 전자랜드. 3쿼터까지 45초 출전에 그쳤던 김지완의 막판 영웅 같은 활약이 만든 한편의 작품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모비스에 7연패를 당했던 전자랜드는 이날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막지 못해 한때 14점 차로 뒤졌다. 4쿼터까지 모비스의 우세가 이어졌다.
전자랜드는 4쿼터 들어 김지완을 투입해 수비의 강도를 높였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전 "김지완은 수비에서 제 몫을 해주는 선수"라고 말했는데 막판 위기에서 김지완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전자랜드는 차분하게 점수차를 좁혀갔다. 기적 같은 역전은 김지완의 손에서 완성됐다. 김지완은 4쿼터 막판 연속 2개의 골밑슛을 성공시켜 63-6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짧은 시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양동근의 동점 3점슛과 리카르도 포웰의 종료 3.1초 전 레이업 그리고 라틀리포의 종료 1.1초 전 극적인 동점 골밑슛까지. 승부는 그렇게 연장전으로 흘렀다.
김지완의 활약은 계속 됐다. 특히 공격에서도 발군의 집중력을 자랑했다. 전자랜드가 73-71로 앞선 종료 55초 전에 터뜨린 중거리슛 한방은 결정적이었다.
전자랜드는 연장 접전 끝에 모비스를 77-74로 눌렀다. 맞대결 7연패에서 벗어나 파죽의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전적 9승10패, 단독 5위가 됐다. 반면, 모비스(16승4패)는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3연승, 홈 10연승 도전에는 제동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