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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창진 감독 "김승원, 눈물날 정도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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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승원 (자료사진 제공/KBL)

 


28일 오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원주 동부를 73-67로 꺾고 3연승을 달린 부산 KT. 승리의 주역인 '빅맨' 김승원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할 때 목소리가 유독 튀었다. 목이 많이 쉬어 있었다.

목이 아프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승원은 "토킹을 많이 하다보니까 목이 쉬었다"고 답했다. 오늘 경기 때문에 목이 쉰 것이냐고 재차 묻자 최근 계속 그랬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승원의 목이 아프면 아플수록 KT는 살아난다.

농구에서 '토킹(talking)'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코트 내 소통을 의미하는 단어다.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코트에서 끊임없이 말을 하라고 지시한다. 그래야 동료가 어떤 상황이나 공격수의 움직임을 미처 눈으로 보지 못할 때 귀로 듣고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김승원의 목 상태는 그가 요즘 경기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승원은 이날 누구보다 열심히 뛴 선수다. 37분58초 동안 코트를 누벼 13점 7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KT 선수 중 출전 시간이 가장 많았다. 부상으로 빠진 송영진의 공백은 고스란히 김승원의 부담으로 돌아갔다.

김승원의 13점은 올 시즌 개인 최다기록이다. 그런데 기록보다는 연승이 더 좋단다. 김승원은 "득점보다 3연승이 더 좋다"며 웃었다.

김승원은 4쿼터 중반 멋진 하일라이트를 만들어냈다. 왼쪽 베이스라인에서 전태풍으 패스를 받고 반대쪽 베이스라인으로 파고들었다. 바로 레이업을 시도하지 않았다. 김승원은 몸을 밖으로 날리며 '페이더웨이' 점퍼를 시도했다. 그 앞에는 김주성이 서있었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백코트를 하는 김승원을 향해 전창진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김승원은 "의도한 플레이는 아니었다. 일단 시간이 없었다. 이판사판으로 던졌다. 사실 페이더웨이에는 자신이 있다"며 웃었다.

이어 "김주성 선수가 뒤에 있어서 바로 (레이업을) 하는 것보다는 나가서 슛을 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김승원의 판단력은 돋보였다. 예전과는 달리 패스를 받기 전부터 자신이 그 순간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처럼 보였다. 때로는 자신있게 슛을 던졌고, 때로는 바로 동료에게 패스하고 자신은 다시 움직였다.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의지나 타이밍 역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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