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일교회 목회당시 교인 성추행 문제로 한국교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전병욱 목사에 대한 재판이 소속 노회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예장합동측 평양노회 제 3차 재판국에 오늘 출석한 전병욱 목사의 모습에는 반성하는 기미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도에 조혜진 기잡니다.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비난을 받아온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 목사의 성추행 의혹을 다루는 예장합동측의 평양노회 재판국 3차 심리에 출석하기 위해섭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란 점을 고려할 때, 재판에 출석한 전 목사의 모습에는 반성하는 빛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우선, 홍대새교인들이 전 목사를 처벌하라는 피켓 시위 등을 훼방한 겁니다.
(홍대새교회 성도) 당신은 당사자요? 그러면은?
(이진오 목사) 당사자이죠!
(홍대새교회 성도) 어떻게 당사자야?
(이진오 목사) 내가 당사자예요!
(홍대새교회 성도) 왜, 당사자야?
(이진오 목사) 한국교회 사람들이 다 당사자예요! 한국교회 사람들이 다 피해자예요.
(홍대새교회 성도) 웃기는 소리 하고 앉아있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일부 교인들은 피켓을 빼았아 훼손시키는 등 과민하게 반응했습니다.
(이진오 목사) 피켓 가져오라구요!
(홍대새교회 성도) 니가 목사야!
(이진오 목사)피켓 가져와요!
(홍대새교회 성도) 천벌 받아 너! 너 돈 때문에 그러지!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철통같은 비호 속에 재판정에 들어가는 전병욱 목사(사진=뉴스앤조이)
재판정에 입장하는 전병욱 목사 주변에는 홍대새교회측의 건장한 교인 30여명이 물샐틈 없이 둘러쌌습니다.
특히 전 목사를 애워싼 교인들은 전 목사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녹취] 이진오 목사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
전병욱 목사님, 신자들 뒤에 숨어서는 안됩니다. 정정당당하게 가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지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교인들을 동원해 인의장막에 속에 숨은 전 목사에게서는 피해자에 대한 사죄의 마음이란 찾아보기 힘들었고, 재판정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3차 심리에는 피고인 전목사 외에도 원고측인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를 비롯해 피해자들을 상담 해온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소장 등이 출석해 참고인으로 진술했습니다.
지난달 13일 전 목사 문제를 다룰 재판국을 구성한 평양노회는 한 달 동안 심리를 진행한 뒤, 임시노회를 열어 전 목사의 면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전병욱 목사는 2010년 말, 여성도 성추행 파문으로 삼일교회에서 사임한 뒤 2012년 홍대새교회를 창립했습니다.
CBS뉴스 조혜진입니다.
[영상취재/정용현, 영상편집/서원익, 화면제공/뉴스앤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