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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과 '긴박'…영화 '국제시장'이 담은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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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으로 보는 대한민국 현대사

 

대한민국 최초의 휴먼 재난영화 '해운대'로 1,14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이 5년 만에 영화 '국제시장'으로 복귀한다.

오직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 이야기를 그린 '국제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 흥남철수부터 1983년 이산가족 상봉까지 우리 현대사를 생생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전쟁 역사상 가장 인도적인 사건… '메러디스 빅토리'호 탈출

영화 속에서는 피란민들이 흥남철수 당시 마지막 남은 상선인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올라타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던 긴박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실제로 미군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만 1만 4000여명의 피란민을 태웠다.

이는 세계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기록으로 세계 전쟁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인도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는 전국각지에서 피란 온 어린이들을 가르치던 임시 천막교실이 많았다.

천막교실은 대부분 군용천막에 칠판 하나 걸어놓은 것이 전부였다.

일 나간 어머니 대신 동생 '끝순'(김슬기 분)을 등에 업고 수업을 듣는 '덕수'(황정민 분)를 통해 그 때 그 시절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람 빼고 다 외제'…피란민의 터전 '국제시장'

부산 국제시장은 광복 후 전시 물자를 팔아 생계를 꾸려나가던 상인들이 장터로 삼으면서 형성됐다.

한 때는 '사람 빼고 다 외제'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영화 '국제시장'은 과거 피란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현재까지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부산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격변의 시대를 담았다.

영화 '국제시장'은 1960년대 가족을 위해 이역만리로 떠난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애환도 생생하게 담았다.

당시 100: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서독에 파견된 광부들은 항상 위험이 도사리는 지하 1,000m의 막장에서 힘든 노동에 시달렸다.

한국에서 온 간호사들도 '시체 닦는 일'을 주업무일 정도로 병원에서 고된 일을 도맡았다.

영화 '국제시장'에서는 '덕수'와 '영자'(김윤진 분)를 통해 자신들의 꿈은 뒤로 하고 오롯이 가족들을 위해 서독에서 열심히 일한 아버지, 어머니들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다.

 

◈ "무슨 일이 있어도 꼼짝 마!"…국민의례의 추억

1970년대 국민의례 풍경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시절 박정희 정권은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봄, 여름, 가을에는 오후 6시, 겨울에는 오후 5시로 나누어 해가 지기 전 애국가를 방송했다.

애국가가 울리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있어도 누구나 가슴에 손을 얹고 국민의례가 끝날 때까지 경례를 해야 했다.

지금 40대 이상의 관객들이라면 영화를 보면서 그 당시 아련했던 기억도 떠올릴 수 있다.

1983년 6월, 패티김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배경 음악으로 이산가족 찾기 방송이 시작되었다.

온 국민이 TV를 통해 기적과도 같은 이산가족의 상봉 순간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의 '이산가족 찾기 방송'은 해외의 유수 언론에도 소개돼 전세계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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