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의 박종천 감독이 작전타임 때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WKBL)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2014-2015시즌 최약체로 손꼽힌다. 14일(한국시간) 댈러스 매버릭스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70-123, 무려 53점 차로 패했다.
필라델피아는 1쿼터 12분동안 10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댈러스는 38점을 퍼부었다. 무려 28점 차, 댈러스 구단의 역대 한 쿼터 최다 점수차 신기록이다.
필라델피아는 개막 8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시즌 19승63패로 30개 구단 중 29위에 머물렀던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유일하게 1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팀이다.
필라델피아는 최근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팀 재건 작업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성적을 포기한 '탱킹' 구단의 대표격이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복귀한 마이클 카터-윌리엄스를 제외하면 타 구단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할만한 선수가 없다. 샐러리캡을 비우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주력 선수들을 트레이드시킨 대가다.
14일 오후 여자프로농구에서도 일방적인 승부가 나왔다. 통합 3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춘천 우리은행이 부천 하나외환과의 원정경기에서 80-46, 대승을 거뒀다.
46득점은 올 시즌 한경기 최소득점 타이기록이다. 아직 승리가 없는 구리 KDB생명(4패)이 지난 6일 용인 삼성에 46-63으로 패한 바 있다.
하나외환은 차포를 뗀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주득점원 김정은과 외국인선수 앨리사 토마스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팀 전력의 30% 이상이 떨어져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외환은 1쿼터에 10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25-10으로 1쿼터를 마친 우리은행은 2쿼터 10분 동안 하나외환의 득점을 5점으로 묶었다.
전반전 15득점, 올 시즌 최소 기록이다.
팀내 득점 1위(17.2점)를 달리고 있는 오딧세이 심스가 14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우리은행은 심스의 공격을 중점적으로 막았고 그 결과 심스는 야투 19개 중 6개 성공에 그쳤다.
하나외환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대표 해결사 김정은과 두 명의 외국인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중 2명이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자 도저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상대가 통합 3연패에 도전하는 강호이기도 했다.
하나외환으로서는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시기가 오히려 출전 기회가 많아진 젊은 선수들의 성장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가까운 미래에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