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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잃은 한국교회에 부는 대안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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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새맘교회 박득훈 목사

 

한국교회는 전 세계에서 유래 없는 빠른 성장을 이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자녀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주는 목회세습과 투명하지 못한 교회 재정 사용, 권력이 돼버린 교회정치 등 성숙하지 못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교회개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요즘, 교회의 원래 모습을 회복하자는 대안적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를 실현해나가는 '새맘교회'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새맘교회(담임목사 박득훈)의 주일예배. 대표기도를 맡은 한 성도가 불의한 세상 가운데 예수그리스도의 정의가 흐르길 바라는 기도를 드린다.

"선거 개입은 했으나 선거법 위반은 아니라는 해괴한 판결도 있었습니다. 하나님, 우리사회는 정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 사회에 정의와 평화의 물결이 흐르게 하소서"

세상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를 실현해가겠다는 모토로 설립된 새맘교회는 교회 건강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한 문화센터의 강당을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교회건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아낀 재정의 30%는 무조건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모든 수입과 지출은 교회카페에 공개한다.

또, 출석성도 200명이 되면 무조건 분립하기로 해, 작은교회가 되길 스스로 선택했다.

목사와 장로는 정해진 임기가 있고, 교회의 주요정책은 당회가 아닌 여성과 청년 등 교회 구성원이 고루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무엇보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각 분야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하는 인문학특강과 사회이슈를 주제로 한 포럼을 열기도 하고 성도들은 ‘경제민주화 동아리’ 등을 자발적으로 구성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무엇을 해야 할지 늘 고민한다.

교단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신학 추구 '느헤미야 목회학연구과정'

이런 대안적 움직임은 신학교육에도 불고 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원장 김형원)가 올해 개설한 3년 과정의 목회학연구과정이 그것이다.

이 과정을 밟고 있는 김준혁씨(25세)는 국내 대형교단 산하의 한 신학대학원을 다니다 이곳에 왔다. 총장 사태와 윤리적 문제를 일으킨 교단 출신 목회자 등 교단과 신학교에서 여러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지만 바른 말을 하는 이가 없다는 현실에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것은 정말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스승이 없다는 것이 답답했다는 것이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지난 5년 동안 '평신도를 깨워 세상 속에서 올바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신학교육 과정'을 운영해왔다.

그러다 정작 '한국교회가 변하려면 목회자들이 변화돼야 한다'는 판단에 교단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목회자양성 과정을 마련한 것이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공적 책임을 분명하게 천명하는 것이 느헤미야 신학과정의 정체성이다. 그 뜻에 공감한 18명이 현재 목회학연구과정을 밟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비학위 과정이란 점 등은 감수해야 한다. 비학위 과정이란 것은 '무인가 신학교'란 말과 뜻이 닿아있기도 하다. 느헤미야 연구원 역시, 처음 시작할 때 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이에 대해 김형원 원장은 "무인가 신학교는 무자격자 교수가 자격 없는 졸업생을 배출해내는 것이 문제"라며 "느헤미야 신학과정은 기존의 정규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충분히 인정받은 분들이 교수진으로 열정을 쏟고 있고, 학생들 역시 엄선해서 선발하고 있다"며 염려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오는 17일(월) 저녁 7시 '2015 학년도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밖에도 최근 대안적 교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작은교회박람회가 열리는 등 대형화, 권력화 된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교회의 원래 모습을 회복해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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