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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에 기자…드라마, 전문직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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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은 검사들, '피노키오'는 보도국 기자들의 삶 담아내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배우들. (MBC 제공)

 

드라마가 전문직에 푹 빠졌다.

과거 의사로 한정됐던 드라마 속 전문직이 좀 더 다양화되고 있다. 검사와 기자 등 소위 사회의 중심적 가치를 다루는 직업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배경은 검찰청이다.

당연히 주인공들도 모두 검사다. 그러나 이들은 민생 안정팀에 속해 있어, 정치인이나 기업인의 비리 등을 잡는 검사는 아니다.

'오만과 편견'은 바로 이 부분에서 다른 검찰·법정 드라마들과 차별성을 뒀다. 낯설 수 있는 전문직에 시청자들이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거대한 사건은 없지만 말 그대로 '민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낸다는 평가다. 당장 삶과 직결된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공감대 형성에 기여했다는 의견도 있다.

수사물의 강점인 긴장감과 미스터리도 놓치지 않았다. 각 캐릭터의 비밀코드가 수사 진행하는 과정에서 하나둘 씩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아직까지 호평 속에 순항 중이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 있다.

심어 놓은 비밀코드를 잘 풀어내야 '어렵고 지루하다'는 전문직 드라마의 고질적 약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 이종석(왼쪽부터), 박신혜, 이유비, 김영광이 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드라마 ‘피노키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SBS 새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는 사회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피노키오'는 이제 갓 기자 세계에 발을 들인 수습기자 청춘들의 삶과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그간 방송국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는 많았다. 그러나 보도국 기자들의 삶을 집중조명한 드라마는 드물었다.

지난 2008년 드라마 '스포트라이트'가 보도국 기자들의 삶과 저널리즘을 다뤘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당시 '스포트라이트'는 자극적 취재 장면에 매몰돼 현실성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선례가 있기 때문일까. '피노키오'는 무엇보다도 보도국이라는 공간과 기자라는 직업의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자들의 세계는 방송에서 잘 다뤄지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생소한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피노키오'의 배우들도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며 처음 기자들이 쓰는 용어를 알게 됐다.

이렇다보니 직·간접 경험만큼 좋은 것이 없었다. 주인공 최달포 역의 배우 이종석은 SBS 아나운서실에서 리포트 연습을 하고, 시경캡 황교동 역의 배우 이필모는 직접 사회부 기자들의 회의에 참석해 분위기를 익혔다. 주인공 최인하 역의 박신혜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수습기자들의 삶을 경험 중이다.

집필을 맡은 박혜련 작가는 지난해 말부터 '피노키오'를 위해 취재에 나서, 밑그림을 그려왔다.

이종석은 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가님이 워낙 조사를 철저하게 하기 때문에 우리 현실과 같은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과연 '피노키오'가 제작진의 철저한 취재와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로 멜로와 장르를 넘나드는 전문직 드라마로 거듭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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