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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산성? 우리는 방패로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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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를 이끄는 내외곽의 기둥, 김주성(사진 왼쪽)과 두경민 (사진 제공/KBL)

 


동부산성으로 불리는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방패는 2014-2015시즌에도 강력하다. 동부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평균 64.4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리그 1위 기록이다.

반면, 창은 없었다. 평균 득점 부문에서 리그 9위다. 경기당 68.3점 밖에 넣지 못했다. 부산 KT가 지난 5일 서울 SK전에서 61득점에 그치면서 평균 68.0점으로 10위가 됐다. 이전까지는 동부가 부동의 최하위였다.

시즌 전체 기록은 그렇다. 그것만으로 동부의 공격력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동부가 5연승을 질주한 기간에는 공격력도 수준급이었다. 방패를 들고 수비만 하다가 최근에는 그 방패로 상대를 때리기까지 한다.

동부는 시즌 첫 5경기에서 평균 64.2점을 기록했다. 연승을 거둔 최근 5경기의 평균 득점은 72.4점으로 급상승했다.

72.4점은 리그 중위권 수준이다. 하지만 연승 기간에 동부의 공격은 효율 면에서 리그 정상급으로 뛰어 올랐다.

'공격권 소유(Ball Possesion)'라는 개념이 있다. 한 팀이 공격권을 획득한 후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줄 때까지의 시간을 1번의 '공격권 소유'로 본다.

농구의 세이버 메트릭스를 활용하면 한 팀이 한 경기에서 평균적으로 얼마나 많은 공격 기회를 얻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효율을 따져볼 수 있다.

동부는 올 시즌 경기 평균 67.5회 공격을 시도했다. 리그 전체 10위다. 속공보다는 지공을 선호하며 공격 템포가 느리다는 뜻이다.

그런데 연승 기간에는 평균 공격 횟수가 65.4회에 불과했다. 오히려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기간에 비해 평균 득점이 많이 상승했다.

효율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5연승 기간에 공격 기회 대비 평균 득점은 1.107점. 한 경기에 100번의 공격을 시도한다고 가정할 때 평균 110.7점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반면, 시즌 첫 5경기에서의 기록은 92.1점이다.

이 부문 리그 1위는 고양 오리온스다. 오리온스가 매경기 100번의 공격을 시도한다면 평균 113.6점을 올릴 수 있는 팀이다. 최근 5경기만큼은 동부의 공격 효율성이 오리온스 수준까지 향상됐다는 뜻이다.

두경민의 부상 복귀와 허웅의 출전이 동부에게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내외곽의 밸런스가 좋아졌다.

동부는 올 시즌 두경민과 허웅이 함께 출전한 4경기에서 100% 승률을 기록했다.

두경민은 연승 기간에 4경기에 출전해 평균 10.3점,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웅도 이 기간에 평균 8.5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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