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장기 불황에도 승승장구하던 홈쇼핑업계가 실적 악화와 경쟁자 증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이라는 '삼중고'에 빠져들고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실적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이 이를 말해준다.
CJ오쇼핑의 경우 3분기 취급액은 7,604억 원으로 일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77억 원에 그치며 일년 전보다 16.2% 감소했다.
GS홈쇼핑 역시 취급액은 일년 전보다 10.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75억 원으로 20.9%나 감소했다. 순이익도 21.1%나 줄어들었다.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홈쇼핑도 영업이익은 4.4%, 순이익은 3.9%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TV 자체의 하락세와 맥을 같이 한다는 평가다. 홈쇼핑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TV 자체의 시청률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상파방송 사이사이에 껴있는 홈쇼핑 채널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파이'는 줄어들고 있는데 7번째 채널인 이른바 '공영 홈쇼핑'이 새로 시장에 진입하게 된 것도 기존 업계엔 부담이다.
또 다른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의 진입으로 업계 전체의 수수료가 올라가게 되면 그 피해는 결국 중소협력사와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홈쇼핑업체들은 지금까지 '주력'이었던 TV 대신에 모바일로 부쩍 무게중심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쟁 과열로 마케팅 비용이 늘다 보니, 또다시 실적 악화라는 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당국의 칼끝이 업계를 향하고 있는 것도 당분간 실적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도 납품업체를 상대로 이뤄진 일부 불공정거래에 대해 고강도 제재를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당장 공정위 신영선 사무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홈쇼핑 6개사의 확인된 혐의 내용을 보니 마치 불공정행위 종합선물세트 같다"며 "그동안은 경고나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조사했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시선이 국경을 넘어 이른바 '해외직구'까지 닿기 시작한 것도 홈쇼핑업계엔 위기 요인의 하나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처럼 굵직한 할인 행사들이 즐비한 4분기에 몰려 있는 만큼, 홈쇼핑업계의 실적 반등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