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깨 하나는 싱싱해요' 4일부터 시작된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불펜의 필승 카드로 활약이 기대되는 넥센 조상우.(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넥센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이 열린 4일 대구구장. 경기 전 넥센 필승카드 조상우(20)의 표정은 덤덤했다.
생애 첫 KS에 떨릴 법도 하지만 얼굴은 평온했다. 지난해 1순위로 입단한 조상우는 포스트시즌(PS)에는 나서지 않았다. 올해 첫 가을야구다.
첫 PS 무대였던 LG와 플레이오프(PO)는 조상우에게 극과 극이었다. 승리의 주역이었다가 패배의 빌미가 됐다. 1차전에서 조상우는 선발 소사를 구원해 2⅔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한 타자로 잡지 못하고 사사구 2개 1피안타 2실점했다. 이후 3차전 ⅔이닝 1실점했는데 크게 앞서고 있어 큰 의미는 없었다. PO 3경기 3⅓이닝 3자책, 평균자책점(ERA) 8.10, 썩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정규리그에서 조상우는 6승2패 11홀드 ERA 2.47로 넥센의 필승 불펜 역할을 해냈다.
일각에서는 PO 2차전 조상우의 제구 난조는 1차전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왔다. 1차전에서 조상우는 34개의 공을 던졌다. 또는 PO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왼손 타자에 더 강해…3일 연속 100개도 던져봤다"이에 대해 본인은 "무리한 것도, 부담도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1년에 몇 번 공이 좋지 않을 때가 있는데 2차전이 그날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KS 7차전 내내 나갈 수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상우는 "중학교(상인천중)부터 고교(대전고) 1, 2학년 때까지는 주말리그가 도입되기 전이라 3일 연속 100개씩 던질 때도 있었다"고 강견임을 강조했다.
소년체전이나 전국대회 등 단기간 예선, 본선이 진행되는 대회에서 충분히 연투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조상우는 "3일 동안 395개를 던진 적도 있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삼성의 좌타 라인에 대한 부담도 없다. 조상우는 "왼손 타자라 특별히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번 KS에 좌완 불펜이 1명도 없다. 이승엽과 최형우, 채태인, 박한이 등 주축들이 왼손인 삼성 타선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상우는 "삼성 왼손 타자들을 상대로 잘 던져 자신감이 있다"면서 "한현희, 손승락 형과도 이 부분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올해 삼성전 4경기 4⅓이닝 무실점 2홀드를 올렸고, 피안타율이 1할4푼3리에 불과했다.
과연 넥센 필승 카드 조상우가 삼성 좌타 라인 봉쇄의 선봉에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