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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라치, ‘알 권리’와 ‘사생활 침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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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미행은 기본…범죄자들 채증방법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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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인성과 김민희, 토니안-걸스데이 혜리, 비-김태희, 기성용-한혜진 커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파파라치 사진에 의해 교제 사실이 들통나 울며 겨자 먹기로 연애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파파라치 식 보도를 지향한 매체들은 어떻게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일까. 이런 취재 방식의 문제점은 없는 것일까.

MBC ‘컬투 베란다쇼’는 지난 22일과 23일 연달아 ‘파파라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파파라치 매체가 정보를 얻는 방식은 주로 최측근에 의해서다.

파파라치식 보도를 지향하는 한 매체의 기자는 “이런 스타가 어디서 언제쯤 데이트를 한다더라 하는 구체적인 정보를 다 입수하고 최측근이라든지 그런 부분에서 정보를 얻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는 여태까지 보도된 파파라치 사진들을 분석해 파파라치 취재방식을 그대로 현장 검증했다. 이 결과 파파라치 취재의 키워드는 ‘초망원 렌즈’, ‘줌’, ‘두꺼운 선팅’, ‘미행’, ‘잠복’ 등으로 귀결됐다.

방송에 등장한 사진학과 교수는 “300ml에서 600ml 사이의 초망원 렌즈로 필름의 감도를 높여서 잡으면 충분히 먼 거리에서도 촬영 가능하다”고 말했다.

잠복수사전문인 한 보안업체의 대표는 “어떤 이동수단을 가지고 왔고, 어디에 차를 세웠는지 모두 파악된 상태에서 줌으로 당겨 촬영된 것”이라며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그는 “범죄자들이나 범법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채증할 때 이런 촬영기법을 사용한다”며 “어떤 이득이 생기기에 이렇게까지 하는지 그런 의문점이 생긴다”라고 의문을 표했다.

방송에 따르면 불과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사진이 찍혀도 연예인들은 인지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들은 항상 두껍게 선팅을 한 차 안에서 사진을 찍기 때문이다. 특종을 위해서는 미행과 잠복도 불사한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파파라치 취재에 대한 입장은 제각기 달랐다.

파파라치 식 보도를 지향하는 매체의 기자는 “공공장소에서만 찍는다든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 원칙과 룰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파파라치식 보도보다는 이니셜 보도나 카더라가 더 문제다. 오히려 파파라치식 보도는 특정 취재에 관해서 확실한 근거와 자료를 내기 때문에 받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중문화평론가인 배국남 기자는 “대중의 알 권리는 공공의 이익이나 사회적 문제와 부합될 수 있을 때만 해당이 된다. 연예인의 은밀한 사생활을 상품화해서 돈을 벌려는 욕구를 알 권리로 포장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연예관계자들 역시 “배우도 사람이다. 이혼이나 파경, 별거와 같은 부분은 배우가 직접 말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파파라치로부터) 맞았으니 카운터 펀치다”, “비공개 결혼이었는데 매체가 주방을 타고 들어왔다. 메모리 카드도 뺏고 다 했지만 결국 결혼식 사진은 나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전직 연예매체 기자는 “공항에서 기자들이 다 쫓아간다. 그런데 어떻게 출국시간을 알겠느냐?”며 “항공사 직원한테 다 알아본다. 그런데 그게 합법일까, 불법일까”라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행법상으로는 사생활 사진이 찍혔다고 해서 엄중한 처벌이 힘든 상황이다. 외국에는 종종 처벌 사례도 존재하지만 한국의 경우 파파라치가 직접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게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민사 소송을 한다 해도 실제로 처벌까지 가지는 않는다.

한편 ‘컬투 베란다쇼’의 패널들은 이날 토론을 통해 "연예인 당사자들이 상처받지 않게 선을 지켜달라", "개인의 사생활 보호도 중요한 권리지만 언론출판의 자유도 그만큼 중요하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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