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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아이언맨보다 더 아이언맨 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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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 아들로 5살에 데뷔…마약중독 잇단수감 극복 재기

주니어

 

영화 '아이언맨3'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극장가가 술렁이고 있다.

아이언맨이 영화 속 슈퍼 히어로 가운데 유독 관객들의 이목을 끄는 캐릭터이다 보니 벌써부터 예매율 3위(1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에 오르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최첨단 과학기술의 결정체인 슈트를 입고 아이언맨으로 변신하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기존의 반듯한 인상의 영웅들과는 결이 다르다. 자신만만하고 까칠한 언행은 건방지고 이기적으로 비쳐진다. 더욱이 그는 무기를 만들어 전 세계에 공급하는 기업의 수장 노릇을 한다. 

진지하고 정의로운 기존의 영웅과 다른 캐릭터로 관객들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관객들은 그 어떤 영웅 못지않게 아이언맨에 열광했고, 앞서 2008년과 2010년 차례로 개봉했던 아이언맨 1, 2편은 국내에서 각각 400만 넘는 관객을 모았다. 아이언맨이 등장한 '어벤져스'(2012)도 7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 중심에는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48)가 있다. 다우니 주니어는 영화 아이언맨 속 악동 영웅 토니 스타크 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낸 천생 배우다. 

미국의 독립영화 감독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다섯 살에 아버지의 영화 '파운드'(1970)로 데뷔했다. 사람들이 개 역할을 하는 영화였는데 당시 다우니 주니어는 강아지로 출연했다.

이처럼 그의 아버지는 독특한 세계관을 밑거름으로 영화를 만들어 온 인물이다. 아버지의 영화 9편에 출연하면서 다우니 주니어의 남다른 배우관도 만들어졌을 터다. 

다우니 주니어의 청년 시절은 비극적이었다. 17세에 고등학교를 그만 두고 뉴욕으로 간 그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오디션에 매달렸다. 일이 잘 풀리지 않자 싸구려 마약과 술에 중독됐다.

그래도 꾸준히 여러 영화에 출연하면서 개성파 배우로 얼굴을 알리던 중 자신과 닮은, 약물과 알코올에 의지하는 청년으로 분한 '회색도시'(1987)를 통해 여느 20대 배우에게서 찾기 힘든 놀라운 연기력을 인정받는다.

그런 그에게 기적처럼 영화 '채플린'(1992)이 찾아 온다. 당시 "내가 그전까지 했던 모든 연기는 이 영화에서 쓸모 없었다"고 했을 만큼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알 파치노가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언론은 "진정한 승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고 한 목소리를 냈을 정도다. 이후 '원 나잇 스탠드'(1997)에서 게이 역을 맡는 등 역할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 주던 그였지만 약물 중독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촬영 현장에서도 마약 테스트를 받는 등 끊임없이 구설수에 휘말렸고, 수 년간의 재활치료가 이어졌지만 쉽사리 빠져나올 수 없었다. 수감 생활도 수 차례 하면서 촬영장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갈수록 싸늘해졌다. 그렇게 그는 잊히고 있었다. 

하지만 평생의 업으로 삼은 영화판을 떠날 수 없던 그다. 스스로를 다잡아가며 재활에 성공했고 거장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조디악'(2007)에서 잡히지 않는 연쇄살인범과 사투를 벌이는 기자 역할을 맡아 부활을 알렸다. 

그런 그가 사십 줄로 접어들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히어로로 거듭났다. '아이언맨'(2008)을 통해서다. 토니 스타크가 되기를 원하는 할리우드 톱 배우들이 줄을 섰지만, 감독과 원작자는 다우니 주니어를 택했다.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내면의 균형을 찾아가는 인물이 토니 스타크"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다우니 주니어는 '그 밥에 그 나물'에서 벗어난 슈퍼 히어로를 연기했다. 이미 인정받은 그의 연기력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그가 아이언맨3으로 다시 한 번 관객몰이에 나선다.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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