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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승마대회 특혜 있었나?' 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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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심판위원장이 특혜 개입했다' 뒷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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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한 승마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주시가 최근 열린 승마 대회에서 촉발된 특혜 시비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승마협회의 고위 간부가 특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있다.

17일 경북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엿새간 펼쳐진 KRA컵 전국승마대회에서 마필의 숙소격인 마방 배정이 불공정했다며 일부 참가 선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거세하지 않았거나 몸집이 비대하지 않은 이상 경기에 출전하는 마필은 대회용 '임시마방'에 머무는 게 원칙인데 협회측이 특정 선수에게 상주승마장 자체 시설인 '본마방'을 내줬다는 것이다.

가로 3.5m 세로 3.5m 크기의 본마방은 임시마방(3.5×3.0)에 비해 공간이 큰데다 실내에 자리잡고 있어 마필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비교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본마방'을 썼던 선수는 학생부 마장마술 종목에 출전해 3관왕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지난달 첫 데뷔전을 치를 만큼 짧은 선수 경력을 감안하면 단순히 기량 성장으로만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승마장이 마련한 임시용 마방은 186칸에 불과해 대회에 참가하는 말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본마방을 일부 개방한 것 같다”면서 "대회 공정성을 훼손할 소지가 커 향후 대회에선 본마방을 열지 않도록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회 심판위원장이자 경북승마협회 고위 간부인 L씨가 종목 채점과 마방 배정에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뒷말도 무성하다.

특혜를 받았다고 지목된 선수의 학부모와 L씨가 대회를 앞두고 수상쩍은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탓이다.

마장마술 종목은 장애물 경기와 달리 심판의 주관적인 평가와 채점으로 순위가 가려지는 만큼 심판과 선수측 관계자의 만남 자체가 금기시된다.

L씨는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마방 배정에 심판이 관여할 권한도 없고 더구나 선수의 학부모와 사전에 접촉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왜 그런 터무니없는 오해가 나오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경찰관계자는 "'학부모와 식사를 함께 한건 맞지만 부적절한 처신은 하지 않았다’며 L씨가 주변에 만남 사실을 인정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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