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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 '사이버 전쟁' 선전포고를 하며 북한의 대남선전용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의 해킹 정보를 공개하여 파장이 일고 있는 해킹 그룹 어나니머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익명이라는 뜻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국제 비밀 해커 조직이다.
이들은 해커(Hacker)와 운동가(Activist)를 합성한 핵티비스트(Hacktivist)라는 단어로 불리기도 하는데 핵티비스트는 인터넷을 통한 컴퓨터 해킹을 투쟁수단으로 사용하는 행동주의자들을 말한다.
어나니머스 해커들은 우리는 어나니머스다(We are Anonymous) 우리는 군단이다(We are Legion) 우리는 용서하지 않는다(We do not forgive) 우리는 잊지 않는다(We do not forget) 라는 슬로건으로 인터넷 검열 반대와 표현의 자유, 그리고 정의를 주장하며 갖가지 범죄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니머스가 관련된 가장 큰 사건으로는 위키리크스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10년 말 전 세계를 강타했던 위키리크스는 인터폴, 바티칸, 미국 비밀 외교문건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는데 어나니머스는 위키리크스를 지지하여 위키리크스에 대한 기부금 후원을 막은 마스터카드와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에 대한 해킹으로 수많은 정보를 빼내었다.
또한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보석 신청이 기각되자 해킹 공격을 시도 했고 "줄리언 어산지는 무죄이며 정치적 보복을 당한 것이다" 라며 "무죄가 입증 될때까지 싸우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어나니머스와 관련된 또 하나의 큰 사건으로는 멕시코 갱단인 제타스(ZETAS)와의 사건이다.
제타스는 멕시코에서 납치, 살인, 마약 거래 등을 일삼는 거대 갱단이다.
이 갱단에 어나니머스의 회원이 납치 되자 어나니머스는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즉각 자신의 동료를 풀어달라"고 석방을 요구했다.
동영상에 등장한 어나니머스의 회원은 제타스측에 "당신들은 우리 중 하나를 납치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를 석방하지 않을시에는 경찰, 일반인, 택시기사 등 멕시코 갱단이 위장했거나 갱단과 결탁한 사람들의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갱단을 협박했다.
이후 자신의 동료가 석방 됐다며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정보가 공개 되었다면 적대 세력과 제타스와의 전쟁이 발생 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어나니머스는 2012년에 미국이 파일 공유 사이트인 '메가 업로드'등을 폐쇄 하자 美 법무부등 몇몇 美 정부 관련 사이트에 DDos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북한 정부는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난하며 북한에 '사이버 전쟁' 선전 포고를 한 후 실제로 공격을 감행 하고 있어 향후 어떤 공격이 추가로 이루어질지에 대해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