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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는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상자에 담아 4년 동안 집에 유기한 채 장애수당까지 챙겨온 30대 아내와 내연남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청주시 율량동 김 씨의 주택에서 상자에 담긴 박모(40)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숨진 박 씨는 손이 묶인 채 이불과 비닐랩에 쌓여 이삿짐 상자에 담겨져 있었고 이미 미라가 된 상태였다.
박 씨의 시신은 전날 밤 제보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청주흥덕경찰서 신연식 형사과장은 "청주의 한 주택에서 4년 전 장애인 남편을 서울에서 살해한 뒤 시신을 상자에 담아 생활하고 있는 아내와 내연남이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황당한 제보라서 이날 오전에 진위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제보에 신빙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사를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제보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이날 수사를 벌여 박 씨의 아내인 김 씨와 내연남 정 씨를 붙잡아 현장에서 살해 사실을 자백받았다.
이들은 2009년 3월 10일 오후 3시쯤 서울의 한 셋방에서 지체장애 2급인 박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뒤 정 씨의 고향인 청주로 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내연남 정 씨에게 평소 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을 살해하자고 제안하면서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시신을 방에 두고 호적상 살아있는 박 씨의 명의로 17만 원 정도의 장애수당까지 받아 챙겼고 세 자녀에게는 아빠가 집을 나갔다고 속이며 태연하게 생활하는 뻔뻔함까지 보였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