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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0위의 벽은 높았다. 감독의 승부수도 실패로 끝이 났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0-4로 무릎을 꿇었다.
양국의 최정예 선수들이 총출동한 이 경기에서 한국은 대등한 흐름으로 맞섰지만 최전방에서의 날카로움이 크게 떨어진 탓에 큰 점수차의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후반 들어 눈에 띈 급격한 체력 저하도 발목을 잡았다. 이 패배로 크로아티아와의 상대전적은 2승2무2패가 됐다.
최강희 감독의 승부수는 잘 나가는 독일 분데스리가 3인방이었다. 지동원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세우고, 그 아래에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가 자리잡았다. 손흥민(함부르크)는 왼쪽 측면에 배치돼 이청용(볼턴)과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도록 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신형민(알 자지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고, 최재수(수원)와 곽태휘(알 샤밥), 이정수(알 사드), 신광훈(포항)이 포백 수비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유럽과 중동에서 활약하는 해외파가 주축이 된 한국은 사실상 최정예로 나선 세계랭킹 10위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맞섰다. 손흥민과 기성용의 날카로운 슈팅까지 더해지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중원 싸움에서 밀려 별다른 공격을 하지 못했던 크로아티아는 전반 32분 이반 라키티치의 프리킥에 이은 마리오 만주키치의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8분 뒤에는 역습에 가담한 수비수 다리오 스르나가 한국 수비수들이 주춤하는 사이 빈 공간을 노린 정확한 슈팅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지동원, 손흥민, 신형민, 이정수를 불러들이고 공격수 박주영(셀타 비고)과 이동국(전북), 미드필더 김보경(카디프시티), 수비수 정인환(전북)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만주키치와 교체 투입된 니키차 옐라비치가 루카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아 후반 12분 가볍게 세 번째 골까지 넣었다. 크로아티아의 짧은 패스에 중앙 수비가 그대로 무너졌다.
3골이나 뒤진 한국은 후반 28분 최철순(상주)과 이승기(전북)가 투입돼 만회골을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였지만 단단한 크로아티아의 수비진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후반 40분 믈라덴 페트리치에게 네 번째 골까지 내주는 아쉬움을 남겼다.
오랜만의 유럽 원정 평가전을 아쉬운 패배로 마친 '최강희호'는 오는 3월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