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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
매주 일요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세 배우 차태현, 주원, 엄태웅이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차태현 주연의 KBS 2TV 수목드라마 '전우치'와 주원, 엄태웅이 출연 중인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이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1박2일' 멤버들의 집안싸움이 매주 수목드라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우치'는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던 작품이다. MBC '보고싶다'에 밀려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유쾌한 이야기와 캐릭터로 고정팬을 확보해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무엇보다 차태현의 1인 2역 연기와 기상천외한 도술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렇지만 '7급공무원'이란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하면서 '전우치'가 다시 한 번 주춤하는 모양세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0일 방송된 '전우치'는 전국기준 시청률 13.9%를 차지했다. 지난주 방송분 13.4%보다 0.5% 포인트 상승했지만, '7급공무원' 15.9%에는 밀려 동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7급공무원'은 김하늘, 강지환 주연의 동명의 영화를 드라마로 제작한 것이다. 발랄한 로맨스와 빠른 전개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전작 KBS '각시탈'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주원은 극 중 한길로를 연기하면서 엉뚱하고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엄태웅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종영을 한 주 앞둔 '전우치'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강력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7급공무원'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