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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재단, 한식 스토리텔링 <맛있고 재미있는 한식 이야기>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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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브랜드위원회가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한국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2009.10) '한국음식(Korean Food)'이 꼽혔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검색조합어는 'Korean Food(한국음식)'로 367백만 건에 달했고, 2위 'Korean airlines'와도 거의 1억건 정도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같은 세계인의 한식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여, 한식재단은 해외 한식당에서 외국인이 즐겨 찾는 한식 대표 메뉴 97품목의 감칠맛 나는 이야기를 담은 <맛있고 재미있는 한식이야기>를 펴냈다.

호서대 정혜경 교수팀이 옛 문헌 등을 뒤져서 찾아낸 한식문화의 원류와 여러 가지 에피소드, 사료가 될 만한 스토리 등을 조사·연구한 결과를 일반인이 읽기 쉽도록 한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특히 개개 음식별로 고문헌 등에 나타난 음식의 유래, 음식탄생의 이야기, 음식 어원과 변천, 식기의 기원, 영양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식생활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 한국인도 모를 한국음식의 기원

외국인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정작 한국인도 모를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본문에는 각 음식별로 제사문화와 농경문화에서 시작된 비빔밥, 한국인의 쌈사랑은 복쌈에서 기원, 신라 신문왕이 왕비를 맞을 때 폐백품목이었던 간장과 된장, 고려 때부터 이미 존재한 출산한 산모에게 미역국 끓여주기, 임진왜란 때 선조가 피난가 처음 맛보아 궁중음식이 된 도토리묵 등 유래와 전설을 실었다.

또 이러한 유래나 전설을 뒷받침하는 고문헌의 기록도 함께 덧붙이고 있는데, 장 담그는 법이 소개된 1660년에 나온 ‘구황보유방’, 1670년 안동장 씨가 쓴 조리서 ‘규곤시의방’, 저자 미상이지만 고조리서인 1680년경의 ‘요록’, ‘ 비빔밥이 처음 등장하는 19세기 말엽의 ‘시의전서’, 계절식 쌈밥은 소개하는 1849년의 ‘동국세시기’, 1814년 정약전이 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어류학서인 ‘자산어보’ 등이 그것이다.

‘절면’에서 비롯된 칼국수, 임진왜란 때 중국인을 놀라게 한 ‘육회’, 임금님도 입맛이 없을 때 즐긴 ‘장과’인 장아찌, 삼국사기에 폐백품목으로 등장하는 젓갈에 얽힌 이야기와 만주에서 말을 몰고 다니던 고구려인들이 콩을 삶아 말안장 밑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먹은 음식인 청국장의 유래도 알 수 있다.

한국음식 식재료 이름 탄생의 일화와 음식이름 변천사도 소개되어 있다. 고등어는 자산 어보에는 벽문어로, 동국여지승람에는 고도어로 나와 있고, 콩은 바닥에 떨어지는 ‘쿵’에서, 명태는 명천이라는 곳에 ‘태’가 성을 지닌 어부가 잡아 바친 데서 ‘명태’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 불고기는 고구려의 ‘맥적’이 조선에 와서 ‘너비아니’로 불리다 변화했고, 빈대떡도 전병처럼 붙여 만든 음식인 ‘병자병’에서 가난한 사람을 위한 ‘빈자떡’이 되었다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기의 기원에 대해서는 전골음식을 담는 전골틀은 전쟁 중에 음식을 해먹을 마땅한 도구가 없어 군사들이 머리에 쓰는 전립이라는 철모를 활용한 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음식이 지닌 영양학적 우수성에 대한 이야기도 풍부하다. 그 중 다이어트 대표식품 두부는 아이돌 스타 신동과 영화배우 설경구의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김치는 이미 2004년 세계보건기구에서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모범식으로, 2006년 미국의 건강잡지 ‘Health’지가 세계5대 건강식의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한식이야기는 곳곳에서 할리우드 스타, 세계적인 대문호 등의 외국인의 한식에 대한 반응을 소개하면서 오늘의 한식이야기도 담고 있다. 마이클 잭슨, 패리스 힐튼, 니콜라스 케이지의 비빔밥 사랑, 대지를 집필한 펄벅여사의 구절판 예찬도 읽을 수 있다.

특히 이 한식이야기에는 음식에 담긴 한국인의 식생활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서로 모여 우의를 두텁게하는 정겨운 음식인 구절판, 음양오행사상이 표현된 오방색을 구현한 비빔밥과 탕평채 등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인도 잘 모르는 한국음식도 소개하고 있는데, 고기냉면과 회냉면을 동시에 먹는 ‘새끼미 냉면’, 밥도둑 간장게장의 ‘벌떡게장’, ‘콩게장’, ‘깅이젓’ 등 각기 다른 지역별 이름, 깍두기의 다른 이름이 ‘송송이’라는 점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한식재단 양일선 이사장은 “갈비, 불고기, 비빔밥 등 100여 종류의 한식에 대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 책을 발간했다”며 “우리조차 잘 알지 못했던 한식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고 느끼면서 자부심을 갖고 세계인에게 한식을 설명해줄 수 있기를 바라고, 나아가 한식이 이미 가지고 있는 가치에 더해 한식의 미래 이야기는 세계인의 감성을 통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식재단은 이번 한글본 출간에 앞서 지난해에 ‘Great Food, Great Stories From Korea’ 이름으로 영문본 등 6개국어로 한식이야기를 출간하여 재외 공관 등에 배부한 바 있고, 이 내용은 한식재단 홈페이지(www.koreanfood.net/www.hansik.org)에서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한글본 한식이야기는 국내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고,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용 전자책도 시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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