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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청와대에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촉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흡 후보자에 대한 헌법재판소장 지명 철회 및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정대협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1년 친일재산 환수와 일본군 위안부 배상청구권 문제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친일적’ 판결을 내렸다”며 “역사의식과 인권 수호 의지를 봤을 때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장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친일재산환수 특별법 관련 재판에서 친일재산 환수는 민족정기 복원과 3.1운동 정신을 담은 헌법 이념에 비춰 부합하다는 결정에 대해 ‘일부 위헌’이라는 반대의견을 냈다.
또 같은 해 8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의 무책임과 방관을 물었던 재판에서도 이 후보자는 ‘국가의 작위의무를 도출해 낼 수 없다’며 각하의견을 냈다.
윤미향 상임 대표는 “이 재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해방 후 60년이 넘게 기다렸지만 제 역할을 하지 않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마지막 호소 수단으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 것”이라면서 “다행히 정부에게 더 늦기 전에 제 할 일을 하라고 한 주문을 받았는데 이 판결에서 조차 이 후보자는 반대 의견을 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복동(88.여)할머니는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면 여자기 때문에 모르는 척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면서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최고의 자리에 이 후보자가 오르는 것은 절대 반대”라고 강조했다.
길원옥(86.여)할머니도 “위안부 피해자도 한국의 틀림없는 딸”이라면서 “내 할머니, 내 어머니 아니라고 무심코 흘려듣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