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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민들도 아닌 사람들이 쏟아내는 얘기는 논란의 가치가 없습니다"
새해 초부터 시작된 이외수 작가를 겨냥한 비난 여론에 이외수 작가를 춘천에서 화천으로 이주시킨 정갑철 화천군수가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SNS와 화천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외수 작가의 거처인 화천 감성마을을 거론하며 '이외수 작가가 아방궁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퇴거를 요구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을 주도한 인사는 보수 트위터리언으로 평가되는 윤정훈 목사로, 지난해 12월부터 '이외수 감성마을 퇴거'라는 별칭을 달고 활동하고 있다.
윤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화천군민이 불과 2만 5천명인데 이외수 작가를 위한 감성마을에 100여억 투자! 안철수, 문재인, 이수호 지지하라고 혈세를 퍼주냐"며 특정 정치세력과 후보를 지지한 이 씨를 지원하는 화천군에 대해서도 각성을 요구했다.
윤 목사는 지난 대선 기간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은 선거사무실을 차려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인터넷 댓글 달기 등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고발됐다.
CBS와의 통화에서 정갑철 군수는 "2005년부터 감성마을을 조성하고 유지하는데 80억원 가량이 소요됐지만 이외수 작가로 인해 화천군은 1백억원 이상의 가치를 더 얻었으면 얻었지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산천어축제와 함께 이외수 작가는 화천을 알린 1등 공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논란을 일으키는 인사들의 저의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며 "선거에 개입해 어떤 공과를 얻어내지 못하니까 자신의 공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외수 작가를 겨냥해 화천지역 안에서 문제를 공론화시키려는 의도가 의심된다"고 전했다.
이외수 작가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도 "나 자신이 새누리당 출신 군수지만 정치적 판단은 개인 영역으로 보장받아야할 사안"이라며 "개인 영역을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정 군수는 "감성마을에서 이 작가를 퇴거시켜면 그 집은 버리라는 얘기냐"며 반문한 뒤 "감성마을은 물건 팔 듯이 파는게 아니다. 투자 이상의 가치를 얻어내고 있는데 이 작가를 퇴거시키라는 요청은 부당하고 대응가치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