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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솔로대첩' 영하 13도 한파 뚫고…커플 성공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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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집결, 행사 시작 30여분만에 맥없이 끝나…성비 불균형에 커플 성공률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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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여의도 공원에 모인 수천명의 솔로들 중에 얼마나 되는 숫자가 그토록 염원하던 '솔로탈출'의 꿈을 이뤘을까.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에는 약 3,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SNS와 인터넷으로 미리 공지돼 관심을 모았던 '솔로대첩'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아침 서울의 기온이 영하 13도를 기록하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졌지만 행사 시작 예정시간인 오후 3시 30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 공원으로 모여들었다.

솔로들은 강추위 탓에 너나할 것 없이 두꺼운 외투에다 목도리로 중무장을 한채 삼삼오오 모여 행사 시작을 기다렸다.

성추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경찰들도 짝을 지어 현장을 지켜 SNS상에서는 "행사 참가자 보다 경찰이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기도 했다.

빨간 목도리를 하고 있던 권혁은(21.여) 씨는 "친구가 말해줘서 행사에 대해 알았는데 2년동안 솔로생활을 청산하고 싶고 재미있기도 해서 참석했다"며 웃음지었다.

모형 수갑과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흰 후드점퍼를 걸친 김영수(27)씨는 "마음에 드는 여자분을 만나면 먼저 이 수갑을 채울 것"이라면서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경북 구미에서 올라왔다는 고등학생도 있었다. 올해 수능을 치렀다는 이영혁(19)군은 "새벽 6시차 타고 올라왔는데 수능도 끝났고 참한 여자친구를 한명 만나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같이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화제가 되면서 여의도에는 핫팩이나 모형수갑, 꽃, 음료 등을 파는 상인들도 등장했다. 여의도 공원의 한 편의점은 호빵과 따뜻한 음료수를 매장 밖에 진열하고 손님들을 불러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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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 외에 실제 짝을 찾으러 모인 사람들은 남자 500명과 여자 200여명(경찰추산)으로 약 700여명. 남자들은 흰색 옷을, 여자들은 빨간색 옷을 입고 양쪽으로 갈라섰다.

오후 3시 24분. 미리 쪽지를 통해 공지됐던대로 참가자들의 휴대전화에서 알람이 울렸다. 가운데 줄을 지어 서있던 주최측 진행요원들이 물러나자 남성, 여성 참가자들은 서로를 향해 조금씩 걸음을 뗐다.

"산책하러 오셨어요?", "같이 걸으실래요?"란 말이 데이트 신청을 위한 암호. 하지만 여성 참가자의 수가 적었던데다 적극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 예상 외로 행사는 '싱겁게' 끝이 났다.

맨 앞줄에 서 있었다는 한 남성은 "몇 커플이 성사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한 5~6커플 정도 성사된 것 같더라"면서 "행사 진행이 좀 미숙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실제로 성사된 커플도 있었다. 빨간색 머리띠와 가디건을 입고 있던 이은정(22.가명)씨와 김찬혁(23)씨.

이씨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며 수줍은 웃음을 지었고, 김씨는 "용감한 여성이 평소 이상형이라 꼭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며 이씨의 손을 잡고 함께 여의도 공원을 빠져나갔다.

커플이 되지 못했다는 이은찬(30)씨는 "친구따라서 재미로 왔지만 아직 여의도 공원에 사람이 많이 남아있으니 오늘 꼭 제 짝을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면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수백명의 인원이 참여해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와 성범죄 가능성 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별탈 없이 막을 내렸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경력 230여명을 행사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속담과 비슷한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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