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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해에 시름 씻고 뜨는해에 희망 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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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해넘이 명소

2012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전국의 유명 해돋이·해넘이 명소에는 벌써부터 숙소 예약이 끝나는 등 특수를 맞고 있다.

기쁜 일은 기쁜 대로 슬픈일은 또 슬픈 대로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올 한해도 살아내느라 고생한 모두에게 멋진 일몰이 기다리고 있다.

들뜬 연말 분위기에 휩싸이기보다는 한해의 마지막을 해를 보고 또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바라볼 수 있는 명소에서 이 해의 끝을 잡고 천천히 정리하고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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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낙조의 최적지 '서해'

백사장 길이 약 700m, 평균 수심 1.5m의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 울창한 송림과 해수욕장 양쪽 옆으로 기암괴석이 늘어서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낙조가 아름답기로 서해안에서 손꼽힌다.

간조 때에는 백사장의 폭이 200m 정도 드러난다.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면 망둥어와 우럭·노래미·병어·준치 등도 많이 잡을 수 있다.

해수욕과 스포츠, 낚시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종합휴양지로 적격이다.

강화군 화도면에 위치한 장화리마을도 낙조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약 370㎢, 여의도의 52.7배로 단일 문화재 지정구역으로는 최대다.

강화의 남부지역과 석모도, 볼음도 등 주변 섬에 대규모의 갯벌이 있다.

이곳들은 철새의 이동경로로 철새가 이동하면서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서울 노을공원은 월드컵공원의 5가지 테마공원 중 하나다. 이곳의 조경은 남다른 배경을 지닌다. 공원 지대가 높아 흐르는 한강과 노을을 감상하기에 좋다.

흐릿하지만 멀리 인천의 계양산도 보인다. 부딪치는 사람도 없고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 휴식과 여유에 제격이다.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동진(正東津)의 대칭점으로 정서쪽 육지 끝에 위치한 나루터에서 유래한 곳. 아라뱃길 경인항, 이곳이 바로 인천 서구에서 지정한 정서진(正西津)도 있다.

지난 연말에 개최된 '제1회 정서진 해넘이 축제'는 수많은 인파가 구름같이 찾아와 정서진에서 한해의 아쉬움을 달랬다.

◈ 충남 서천 '마량포구'

충남 서천은 금강을 사이에 두고 전북 군산과 경계를 이루며 한산모시의 고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서천군의 서면 마량리는 바다쪽으로 꼬리처럼 튀어나온 끄트머리에 위치한 땅끝과 바다가 맞닿는 자그마한 포구로 서천의 땅끝마을인 셈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해돋이, 해넘이 마을인 마량포구는 한 장소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포구 앞에 동남쪽으로 치우친 비인만 바다를 안고 있어 바다 위로 검붉게 솟아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고,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매년 연말에는 서해낙조와 해돋이를 한 곳에서 보기 위해 각 지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더욱이 이곳의 해돋이는 해가 남쪽으로 가장 많이 기우는 동짓날인 12월 중순을 중심으로 50일 전후에만 볼 수 있어 신비감을 더한다.

마량리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바다를 끼고 있는 동백나무숲이다.

동백정 입구에서 바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서천화력발전소 담을 돌아가면 야산 자락에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무리지어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다.

500여 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는 현재 80여 그루가 숲을 이루며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돼 있다.

개화시기는 매년 3월말부터 5월 초순으로 4월 중순경이 절정을 이룬다.

동백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마루턱에 '동백정' 이라는 누각이 자리잡고 있다.

누각 바로 앞쪽은 서해바다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이어지며 누각에서 바라보는 망망한 바다경관이 마치 동해바다를 옮겨놓은 막힌 데가 없어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아주 멋지다.

또한 겨울철새의 도래지로 유명한 금강하구둑과 한산모시타운 등이 위치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여행지로도 적합하다.

◈ 전남 해남 '땅끝마을'

아침 7시, 땅끝으로 출발한다. 생각보다 밝은 하늘이다. 경기권에서 벗어나니 먹구름이 끼기 시작해 전라도와 가까워질수록 먹구름이 두터워진다. 군데군데 떨어지는 빗방울까지 가세한다.

이 길이 땅끝으로 이어졌는지, 상상의 세계로 넘어가는 관문인지…. 흔치 않은 날씨의 훼방이 점점 거세진다.

땅끝을 밟고 싶다는 일념이 더욱 단단해진다. 이런 날에는 하늘이 잠깐 열리는 찰나에 명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해남군 계곡면, 해풍을 맞으며 자란 양배추 밭이 펼쳐졌다. 겉잎에서 속잎으로 갈수록 색과 질감이 연하다. 속물을 감싼 겉잎은 참으로 강직하다.

두꺼운 잎이 얼마나 단단한지 부러질지언정 구부러지지 않겠다는 듯 곧고 잎맥은 마치 보디빌더 팔뚝의 핏줄처럼 강렬한 생명력을 전한다.

77번 국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아 20여 분 지났을까. 바다가 안보이기 시작하더니 산을 넘는다.

그리고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땅끝마을이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형상이다.

숨을 고르고 진짜 땅끝, 북위 34도 17분 21초의 땅끝탑으로 지체 없이 출발. 사자봉에 지어진 전망대가 보인다. 그 너머에 땅끝탑이 있다.

크게 3가지 경로로 갈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갈 것인가. 천천히 걸어갈 것인가. 전망대 근방의 주차장까지 차 이동 후 나머지 구간을 걸어갈 것인가. 어떻게 갈지 고민이다. 어느 하나 놓치기 아쉽다.

전라남도 관광지의 대명사 '해남 땅끝마을'. 걸어서 반나절이면 땅끝마을을 한 바퀴 돌고도 남을 비교적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시작과 끝이 있는 한반도 유일의 장소다.

헌 마음을 바다에 던지고 새로운 희망의 첫 발걸음을 뗄 수 있는 곳이다.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서울시 월드컵공원, 인천시, 강화군청, 서천군청, 해남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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