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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긴 도와야하는데…' 안철수의 고민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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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를 선언한 뒤에도 안철수 전 대선후보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잠행이 길어지는 와중에 서울에 잠시 올라와 참모들과 회동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의 거취 표명이 임박한 듯하다.

벼슬 없이 흰옷을 입은 채로 전쟁터에 나간다는 '백의종군'(白衣從軍) 의 뜻 그대로 안철수 전 후보는 따로 직책을 맡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백의종군의 뜻이 그대로 유효하다"며 "28일 오찬 회동 때에도 직책을 맡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백의'의 상태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종군'의 압박은 정치권 안팎에서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문 후보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사퇴 선언 이후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탓인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비해 박빙 열세를 보이고 있다.

오차 범위를 넘어서는 조사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2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조사(표집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한 결과 다자구도에서 박 후보는 48.5%를 기록해 42.2%에 그친 문 후보를 6.3%p인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섰다.

특히 이번 대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40대 표심이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 전 후보의 역할에 무게감이 쏠리는 상황이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를 돕는 수위와 방식에 대해서 깊은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에 올라와 본부장, 실장급 캠프 관계자들 10여명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진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한 사람씩 소회와 행보에 대해서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각자 돌아가면서 그간 심경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해보라고 했다"며 "문 후보를 어떻게 도울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주로 참모들의 이야기를 듣고, 거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참석자들은 '돕기는 돕되, 안철수답게 도와야 한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회동에 참여한 실장급 관계자는 "우리는 선거과정에서부터 개혁을 이루기 위해 반값 선거운동을 약속했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틀에 박힌 지원 유세보다는 보다 새로운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문 후보를 돕는다는 대원칙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방식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들이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브레인스토밍 차원의 오찬 회동이 끝나고 안 후보가 내놓은 원론적인 메시지는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정권교체 뿐 아니라 새정치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마음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으로, 지원 메시지의 수위를 두고 고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우리 지지자들 중에는 문 후보를 흔쾌하게 도울 수 없는 지지자들도 존재한다. 그런 상처난 마음까지 고려해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방식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안철수다운 백의종군은 어떤 형태가 될지 아직 미지수이다. 특히 안 전 후보가 활용해왔던 '대중강연'도 중앙선관위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유권해석을 내려 선택지는 많지 않다.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안 전 후보의 지원 의지가 약하다는 것으로 비쳐지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양자 TV토론에서 정치쇄신 등에 대해 두 사람의 인식차가 확연히 드러난 상황이어서 화학적인 결합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문 후보측은 10대 공약에 안 전 후보의 정책을 비중있게 반영하고 "새정치선언문을 지키겠다"고 강조하는 등 성의를 보이고 있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안 전 후보는 적어도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이 시작되는 다음달 4일 이전까지 메시지를 내놓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숙고 작업에 들어간 안철수 전 후보가 어떤 메시지와 방식으로 등장할지 정치권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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