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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눈물, 후보직 사퇴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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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사퇴를 선언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룰 협상을 벌이던 과정에서 양측이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되자 안 후보가 "제가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안 후보의 사퇴는 캠프 주변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그대로 갑작스러운 발표였다. 이날 오후에도 안 후보는 대선 후보등록 서류 준비를 위해 종로경찰서에서 범죄경력조회서를 발부받는 등 만전의 대비를 했던 상황이었다.

반나절 사이 그의 의중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안 후보는 후보직 사퇴 이유에 대해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 드릴 뿐이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파견했던 특사 성격의 대리인간 회동에서도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물리적으로 정상적인 단일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안 후보의 오른팔인 박선숙 본부장은 특사 담판에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이날 저녁 안 후보에게 결과를 보고한 뒤 거취를 상의했다.

안 후보는 그간 단일화 룰 협상이 파행을 겪는 동안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심리적으로 고뇌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룰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장내,외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협상 과정에서 양측 감정싸움이 심화되는 등 '아름다운 단일화'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 연출됐다.

전날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던 와중에 벌어진 한 시민의 투신자살 소식도 그에게 상당한 충격이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까지 룰 협상이 결렬되면 사실상 후보등록일인 26일 전까지 정상적인 여론조사가 불가능해지는 시간표도 고려됐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8일 "내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밝혀 단일화에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안 후보는 "이제 문 후보와 저는 두 사람 중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하는 상황이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 정치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 선언에 서울 공평동 캠프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자원 봉사자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으며, 일부 지지자는 "안됩니다"고 사퇴를 만류했다.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측은 안 후보의 사퇴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의 양보가 두 후보 간 조율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안 후보의 독단적인 결심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문 후보로서는 뼈아픈 부분이다.

그는 "비록 새정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며 "제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결코 잊지 않겠다.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 몸을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다"고 말해 새로운 정치 행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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