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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한혜진, "우려한 일은 없었으나 악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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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출연 계기 및 소감 전해

26년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음에도 하고 싶었다."

배우 한혜진이 영화 '26년'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강풀의 동명웹툰을 영화화한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액션 복수극.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다뤄 2008년부터 그간 몇 차례 제작이 무산됐다.

극 중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 역을 맡은 한혜진은 2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26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작품 선택할 때 만약 이 작품을 포기해도 배가 아프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를 생각하는데 이 역할을 안하면 배가 아파서 잠을 못잘 것 같더라"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서 많은 걱정과 염려, 우려가 있었음에도 하고 싶었다"며 "아직까지 어떤 우려했던 일들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힐링캠프'도 하고 있고, 드라마나 영화도 잘 들어온다. 다만 악플이 늘었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하지만 30대 초반의 한혜진에게 당시의 아픔과 감정을 표현해 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영화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건 사실"이라며 "특히 계엄군의 아픔에 대한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큐멘터리, 시사 프로그램, 영화 '오월애' '박하사탕' 등 많은 자료를 찾아보면서 많이 공감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조직폭력배 곽진배 역의 진구는 최초 제작을 시도했던 2008년부터 합류했다. 그 당시에는 지금의 곽진배가 아닌 대기업 총수 김갑세의 아들이자 사설 경호업체 실장 김주안 역할이었다. 진구는 "정갈한 헤어스타일과 수트 차림, 배수빈씨가 더 잘 어울린다는 답이 나왔다"고 웃음을 보였다.  

진구를 대신해 김주안 역을 맡게 된 배수빈은 "진구씨보다 수트가 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웃은 뒤 "거칠고, 사내답고, 진배의 추진력과 돌진력은 진구씨가 120% 잘 소화해내지 않았나 싶다"며 각자의 캐릭터에 만족했다.

'남영동1985'에서 고문기술자 이두한 역을 맡은 이경영은 이번에는 단죄 프로젝트의 설계자 김갑세 역을 맡았다. 이경영은 "영화 속에서라도 사죄를 받아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개인적으로 이 자리를 빌어 영화 속에서 받아내지 못한 사죄를 장광 선생님께 받아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장광은 곧바로 "미안합니다"라고 사죄했다.

그 사람 역을 맡은 장광은 "'광해'에서 조금 벗어나는가 싶더니 '도가니'에 이어 또 다시 지탄받을 역할을 맡았다"며 "또 고개를 숙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대의 아픔을 다시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며 "아픔이 제 가슴 깊숙히 와 닿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우여곡절 끝에 메가폰을 잡은 조근현 감독은 "처음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굉장히 주저했다"며 "이 사회가 잘못된 것을 이야기 할 수조차 없다면 건강하지 못한 것 아니겠냐는 대표님의 말 한마디에 마음을 먹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의 시작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조 감독은 "제작비가 없어 그렇게 했는지 물어보는데 사실 제작비도 거의 비슷하게 든다"며 "미술감독 출신이다 보니 80년대를 리얼하게 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문뜩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애니메이션이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돌또기에서 사력을 다하겠다고 해서 의기투합했다"고 덧붙였다. 오돌또기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만들었다. 15세 관람가,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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