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인터뷰1] "야권후보 단일화, 이렇게 하면 어떨까" - 진보정의당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11월 15일 (목)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진보정의당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
유시민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대통령 선거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만, 세 후보 외에도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 후보들이 많습니다. 진보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역시 정책 협약 제안하고요, 야권 후보들한테. 또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 벌이는 등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요. 오늘은 진보정의당의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 연결해서 진보정의당의 대선 전략, 또 야권 단일화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그리고 주한미군 한국인 근무자들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도 들어보지요. 광고 듣고 시작합니다.
▶정관용> 진보정의당의 대선 전략, 또 야권 단일화 전망 이야기 들어봅니다.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 연결하지요.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유시민> 예,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어제 재미있는 말을 하셨더라고요?▷유시민> 무슨?
▶정관용> 저도 한때는 대통령 후보로 좀 거론되었던 사람인데 아주 망했다, 이렇게 말씀하셨더라고요?▷유시민> 예. (웃음)
▶정관용> 망하셨어요?▷유시민> 그렇지요. 선거 나가면 다 떨어지고, 뭐 그러니까 망한 거지요. 당도 그렇게 되고...
▶정관용> 그래도 선거라는 것은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되는 것 아니냐, 이건 무슨 뜻이에요?▷유시민> 뭐 이제 힘 보탤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 선거이니까요,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같이 힘을 보태야지요. 저희 진보정의당도 그 힘은 미약하지만 그래도 이제 야권의 정권교체 연합을 만들고, 정권교체를 하고 그리고 국가 운영을 좀 제대로 하는데 작은 힘이지만 보태겠다, 그런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정관용> 고양이 손이라고 하는 말이 원래부터 있었어요?▷유시민> 그게 제가 알고 보니까 일본 속담이라고 그러더라고요. 저는 모르고 썼는데, 우리 어머니가 쓰시던 것을 어릴 때 들어서 제가 썼는데, 고양이 손, 고사리 손이라도, 빌려야지요.
▶정관용> 그게 일본 속담이로군요.▷유시민> 예.
▶정관용> 엊그제 심상정 후보가 야권 후보들의 정책 협약을 제안했었지요. 어떤 내용들을 협약하자는 거였습니까?▷유시민> 우선 네 가지로 되어 있는데요. 우선 당장 해야 될 것이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이런 것들은 가능한 신속히 해결해야 되니까 지금 당장이라도 해결을 위한 공동선언을 하고 노력하자, 이런 것이고요. 두 번째는 이제 이명박 정권의 폭정과 국정 운영 실패로 인해서 빚어진 문제가 많습니다. 4대강이라든가, 언론 장악이라든가, 대통령 측근 친인척 가족 비리라든가, 이런 것들 다섯 가지 대표적인 것을 제시하고 그거를 이제 공동위원회를 만들어서 조사하고, 발표하고, 원상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합의하자, 그 다음에 이제 그런 양극화 해소나 또는 성인복지, 생태복지, 이런 등등, 교육혁명, 또 정치혁신까지 약 10개항 정도의, 정권교체를 할 경우에 함께 노력해서 해야 될 일들을 국민 앞에 공개하고, 거기 사인하고, 그렇게 한 다음에 네 번째는 국민약속 이행위원회를 만들어서 정권교체 이후에는 5년 내내 점검하고 챙기고, 이렇게 하는 위원회를 만들자, 이 네 가지 제안입니다. 이걸 들고 아마 심 후보가 뭐 문 후보나 안 후보를 찾아가서 만나고, 또 시민사회단체까지 또 포함해서 다 해야 되니까, 그런 노력들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희 진보정의당에서.
▶정관용> 그러니까 정책 협약을 제안한 대상은 문재인, 안철수 딱 두 분입니까?▷유시민> 예, 일단 뭐... 그런데 저희가, 두 분이 단일화 때문에 많이 바쁘고 이러시기 때문에...
▶정관용> 그러게 말이지요.▷유시민> 셋이 만나자, 이렇게 하기는 좀 어렵고, 찾아가서라도 취지를 설명 드리고,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지금 뭐 단일화뿐 아니라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는 정치혁신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고, 공동선언을 내겠다, 또 남북관계 문제 또 이런 등등 세 개의 협의체를 만들어서 둘만 하고 있잖아요, 지금?▷유시민> 예, 약간 엇박자이지요.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 고래 둘이 하는데 새우가 옆에서 어떻게 할 수 있나요. 일단 고래들끼리 잘 되기를 바라지요.
▶정관용> 그러니까 어떻게 좀 표현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만, 나 좀 끼워주세요, 지금 그러시는 것 같아요.▷유시민> 뭐 같이 만나면 더 좋은 것이고. 그리고 같이 못 만나면 따로따로 대화해도 되고요. 그렇지요. 대화는 필요하니까요.
▶정관용> 그 대상에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빠집니까?▷유시민> 거기 요즘 솔직히 관계가, 저희들보고 사고 내고 뺑소니 쳤다, 사기꾼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뭐 대화가 좀 어렵지요, 거기는 요즘.
▶정관용> 문재인, 안철수, 두 분에게 정책 협약 제안한 것은 결과적으로는 후보 단일화까지 염두에 두신 거지요?▷유시민> 그렇지요. 이게 이제 후보 단일화라는 것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이제 정치연합을 구성하는 데에서 이제 정책 협약도 필요하고, 또 후보도 하나로 압축해야 되고, 선거운동도 함께 해야 되고,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지는 자세로 또 앞으로 해나가고, 이게 다 포함되는 게 정권교체연합이니까요, 후보 단일화는 그 구성요소 중에 중요한 한 가지라고 할 수 있지요.
▶정관용> 현실적 모양새를 보면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가운데 한 분으로 단일화가 되고 그 분하고 심상정 후보하고 또 단일화하고, 아마 이런 과정이 될까요, 어떻게 될까요?▷유시민> 뭐 그건 이야기해봐야지요. 미리 정할 수가 있나요. 형편 되는 대로 또 대화해 가면서 해야지요. 그런데 심 후보, 심상정 후보 입장은 진보적 정권교체 실현에 도움이 되는 그런 방향에서 후보 단일화 문제, 선거연합 문제를 논의하겠다, 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말씀하셨기 때문에 대개 그런 기준 위에서 해나갈 것으로 봅니다.
▶정관용> 그런데 지금 정작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중단 상태 아닙니까? 그 점 어떻게 지켜보고 계세요, 옆에서?▷유시민> (웃음) 그게 이제 지금 무슨 축구나 야구로 치면 플레이오프가 아니고, 드림팀을 만들기 위한 선발전 하는 것 아닙니까? 함께 연합하기 위해서 이제 대표선수 뽑는 건데요. 그러다 보니까 한쪽으로 협력이고, 한쪽으로 또 경쟁이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것도 게임이니까 뭐 축구도 하다보면 이렇게 공 다툼을 하다가 이렇게 좀 팔꿈치로 툭툭 찌르기도 하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민주당 쪽에서 한 여러 가지 보도나 이런 것을 통해서 나온 이야기들이 뭐 양해할 수 있는 정도의 몸싸움이냐, 아니면 반칙이냐.
▶정관용> 그렇지요.▷유시민> 이런 것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것 같고요. 이제 뭐 몸싸움하면서 어깨로 좀 밀었는데 안 후보 쪽이 그라운드에 누워서 심판한테 이제 경고장 내라, 뭐 이렇게 하고 있는 양상이지요. 그런데 원래 게임이 이게 그렇습니다, 정치라는 게. 스포츠보다 더 어찌 보면 살벌하고 권력이 개재되어 있는 그런 게임이기 때문에, 뭐 그 게임의 일부이지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정관용> 게임의 일부이다? ▷유시민> 예.
▶정관용> 결과적으로는 잘 되리라고 보세요, 어떻게 보세요?▷유시민> 그거야 뭐 모르지요. 몸싸움하고 드러눕고, 이제 이런 게 게임 중에 벌어지는데, 그래도 같이 해서 드림팀을 만들기로 국민 앞에 약속을 했지 않습니까?
▶정관용> 이미 약속했다?▷유시민>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화한다, 약속한 거기 때문에 그 약속 못 지키면 둘 다 퇴장이지요, 뭐.
▶정관용> 둘 다 퇴장이다?▷유시민> 예, 약속 못 지키면 퇴장이지요, 정치적으로.
<관련 영상>관련> [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Podcast 다운로드]▶정관용> 그래요. 그리고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에 어제 또 직접 참석도 하고 그러지 않으셨습니까? 이건 전망을 어떻게 하세요? 지금 뜻은 좋습니다만, 뜻은 좋습니다만, 너무 선거 앞두고 이런 것이 나와서 좀 그렇다, 이런 반응도 있잖아요, 국민 여론 가운데...▷유시민> 그렇지요. 진즉에 했으면 좋은데...
▶정관용> 그러니까요.▷유시민> 원래 진보정당이,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계속 요구해가지고 보궐선거는, 재보궐선거는 8시까지 연장을 했지 않습니까? 그것도 다 지금까지 줄기차게 요구를 해서 겨우 된 거거든요. 사실 이 요구는 그 전부터 있었는데, 뭐 큰 당들이 신경을 좀 덜 썼고, 지금은 뭐 선수들끼리 합의만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요, 국민 참정권을 실현하는 거니까요. 뭐 박근혜 후보한테 달렸지요. 거기에서 싫다고 그러면, 새누리당이 뭐 국회 과반수이고, 행정부도, 대통령도 새누리당인데, 방법 없지요.
▶정관용> 그렇지요.▷유시민> 뭐 그런데 그거 거부해서 이제 비판을 받고, 욕을 먹고, 표 떨어지는 거하고, 그 다음에 그것을 받아들여서 얻을 수 있는 것, 또 받을 수 있는 손실하고 열심히 지금 계산하고 있겠지요, 새누리당에서. 계산 결과 이게 계산이 잘 안 나온다, 이렇게 되어 있으니까 상임위에서 일시 합의했다가 덮은 것 아니겠어요?
▶정관용> 그렇지요.▷유시민> 그건 뭐 지금 새누리당의 계산으로는 국민들이 투표 덜할수록 유리하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정관용> 그러면 현실화될 가능성은 좀 낮게 보시는군요?▷유시민> 뭐 박근혜 후보가 구국의 결단을 하면 되고... 많은 것들이 박근혜 씨한테 달렸잖아요, 지금.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오래간만에 모신 김에 또 이 질문 안 드릴 수가 없는데 검찰이 지금 통합진보당의 지난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관련한 수사를 해서 무려 462명을 기소했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보도나 이런 내용들을 보면 이른바 지금 통합진보당에 계신 분들이 부정 경선을 했다, 뿐 아니라 우리 유시민 위원장 계열 분들도 부정 경선을 한 것이 막 드러나고 있거든요. 그 점은 어떻게 보세요?▷유시민> 그건 원래부터 인정했던 겁니다. 제가 이미 여러 차례 아주 득표를 많이 한 후보 중에는 아주 극소수 제외하고는 동일 IP 중복투표나 이런 대리투표의 정황이 다 있다, 그건 여러 차례 이야기한 거고요. 이제 그것을, 정당 내부의 문제이니까 정당 내부에서 밝힌 거지요, 처음에 저희들 스스로가. 통합진보당 시절에. 그렇게 하고 함께 책임지자, 하고 제안했는데 그게 뭐 우리는 책임 못 지겠다, 이렇게 어떤 분들이 하셔서 그렇게 된 거고요. 검찰이 이렇게 정당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 정당 스스로가 조사해서 고치겠다고 하고 비례후보들이 다 사퇴하고, 이 건에 대해서 이렇게 개입해 들어오는 것은 저는 집권 남용이고, 업무 방해 혐의인데요, 그게 전부 다. 통합진보당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업무방해 당했다는 통합진보당은 수사 요청을 하지도 않았고, 수사에 반대했고,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겠다고 계속 이야기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업무를 방해받은 측면도 뭐 없지는 않겠으나 통합진보당 스스로가 업무를 잘못해서 생긴 일이거든요. 이거는 명백하게 진보정당에 대한 아주 비열한 탄압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제 스스로 잘못한 게 있기 때문에 뭐 힘내서 참 맞서 싸우기가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고 죄송스러워서 저희가 참...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유시민> 예.
▶정관용> 또 지금 통합진보당은 우리 유시민 선대위원장하고 뭐 조준호 전 대표, 이런 분들을 고발하겠다고 그럽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유시민> 아니, 뭐 그거야 그분들 권리이니까 하면 법정에서 다투는 거지요. 달리 뭐가 있겠습니까.
▶정관용> 왜 이런다고 보세요? 이미 헤어졌는데...▷유시민> 그런데 이제 너무 그렇게 감정에 사로잡히고 이렇게 하면 원래 왜 정치를 하는지, 왜 정치를 시작했는지, 정당을 만들었는지, 그 원래의 생각으로 좀 차분히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뭐 저희는 같이 맞서 싸우기가 어려운 게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싸움인가요. 국민들 보기가 참 부끄럽고...
▶정관용> 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유시민> 지나간 일일 뿐만 아니라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가 없어요. 다 함께 잘못한 건데...
▶정관용> 서로 잘못한 일이고?▷유시민> 예, 모두가 함께 잘못했고, 함께 책임져야 될 일인데, 그걸 가지고 이렇게 한다는 것은 뭐 저는 제 상식으로는 잘 납득이 안 됩니다. 뭐 그분들이 소송을 걸든...
▶정관용> 알겠습니다.▷유시민> 그렇게 해야지요, 뭐.
▶정관용> 대통령 선거 앞두고 앞으로 앞으로 나가야 되는데 자꾸 지난 잘못으로 발목 잡히고 있는 그런 모습인 것 같아서 국민들 앞에 더 좀 면이 안 서실 것 같아요.▷유시민> 면이 안 서는 정도가 아니라 죽을 죄를 졌지요.
▶정관용> 예, 오늘 여기까지...▷유시민> 지금 이거 뛰고 있는 것도 어떻게든 좀 그래도 죄 닦음을 해볼까 해서 그런 마음으로 저희가 하는 거지...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예,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유시민> 예, 고맙습니다.
▶정관용> 진보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 유시민 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