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협진 통한 최소절제 숙제죠"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Interview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 교수 유영범

11

 

유기적인 협진의 중요성은 모든 진료분야에 공통된 것이지만 유방암 치료에서는 더욱 강조된다.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수술,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 재건 성형, 수술 후 관리 등 갖은 방법을두루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방암 환자 한 명에 외과의·내과의 이외에도 방사선과, 병리과, 혈액종양내과, 종양방사선과, 성형외과, 핵의학과 등의 전문의가 줄줄이 따라붙는다.

건국대학교병원 유방암센터의 유영범 교수는 "매주 8개 진료과 의료진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치료법이나 수술법 등에 대해 의견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환자가 방문할 경우 발빠른 진료와 검사를 통해 수술까지 1주일 이내 끝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발생률에서 우리나라 여성 암 2위에 올라 있는 유방암은 여성과 모성의 상징에 암세포가 생겨난 것이라는 점에서 환자와 담당의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이는 유영범 교수가 속한 유방암센터가 수술 시 최대한 유방을 보존토록 하는 유방보존술에 커다란 관심을 쏟는 배경이기도 하다.

유 교수는 "우리 병원의 경우 유방보존술의 비율이 75%에 달한다"며 "이는 다른 대학병원과 비교해 더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암세포가 생겨난 유방을 모두 절제하는 유방전절제술을 택하는 환자 중에는 방사선 치료에 따른 부담감과 재발의 두려움 큰 노년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존술에는 방사선 치료가 뒤따른다.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에도 절제를 최소화하는 흐름이 자리잡았다.

이른바 '감시림프절 생검법'이다.

유방암 세포가 가장 먼저 전이되는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절을 감시림프절이라 하는데, 조직검사 결과 이곳에 전이가 없는 경우 나머지 림프절에도 전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림프절 절제를 하지 않는다.

예전 유방암 수술에서는 암세포와 주변의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이에 따라 환자들은 수술 후 림프부종 등 후유증에 시달렸다.

유 교수는 "요즘에는 림프절 2~3개 중 한 곳에 전이가 있다 하더라도 안떼고 추이를 지켜본다"고 말했다.

유방암 환자들 중 상당수는 어차피 수술 후 항암제 또는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절제를 최소화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절제를 가급적 줄인다고는 하지만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의사와 환자에게 방심은 금물이다.

암종의 크기가 크거나 암세포가 퍼진 부위가 광범위할 경우에는 암세포를 남김없이 제거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수술의 핵심을 묻는 질문에 대해 "유방을 남기더라도 암세포는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 아무리 환자가 남겨달라고 하더라도 완전한 제거가 원칙"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림프절 전이 여부와 관련해서도 "암세포가 림프절을 건너 뛰어 전이돼 있는 경우도 간혹 있다"며 "감시림프절을 정확히 찾아내 암세포를 깨끗이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에는 감마디텍터라는 장비를 이용하는 것과 블루다이라는 진단시약을 통해 전이 여부를 색깔로 파악하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림프절 전이 여부 확인 시 이들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사용해 진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게 유 교수 입장이다.

최근 들어 유방암 분야 의학기술의 발전은 눈부시다.

표적치료제인 허셉틴이 도입되면서 유방암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해주고 있고, 암세포의 다양한 표적에 맞춘 신제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수술 중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끝낼 수 있는 장비도 유럽에서 임상에 도입됐다.

유 교수는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치료효과를 높이는 표적치료제의 경우 초기 유방암환자들에게까지 보험적용을 확대해 환자들의 약가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유방암 환자들을 향해서는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술 후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면서 즐겁게 사는 사람일수록 재발률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