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사장 "온라인 강의는 학원의 절반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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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추천한 CEO④] "검정고시보고 쓰러진 주부, 결국은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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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아닌 때가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불황이 일상화됐다. 위기감이 전염병처럼 퍼지면서 '기업가 정신'은 사전에서나 찾아봐야 할 단어로 인식될 정도로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깊다.

하지만 숨은 곳에서 열심히 밭을 가는 '농부'같은 중견·중소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어려운 기업 환경 속에서 땀방울로, 도전정신으로 무장해 역경을 헤쳐나간 기업인들이 의외로 많다.

CBS는 이런 중소·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발굴해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첫 회를 제외하고 모두 앞서 인터뷰한 CEO가 추천한 CEO를 찾아가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편집자 주]


양형남 에듀윌 사장은 전형적으로 '한우물'을 파서 성공한 경우다.

양 사장은 20년 전에 교육사업 분야에 뛰어들어 지금은 온라인 자격증·고시 분야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검정고시를 시작으로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 등 자격증과 공무원 시험 대비 온라인 강의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서울 구로디지털 단지내에 있는 회사에서 만난 양 사장은 사촌동생 때문에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초등학교때까지 공부를 제법 하던 사촌 동생이 갑자기 소아마비에 걸렸다. 학교에 다니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래서 몸이 불편한 사람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꿈꿨었다"

사촌동생은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고 지금은 장애인 공동생활체에서 생활하고 있다.

양 사장은 사촌동생에게 책을 사주며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가 교육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1992년 지인의 요청으로 중국과 합작회사를 세우는 일을 같이하다가 실패하면서다.

같은 해 말 차린 회사는 2명의 직원을 두고 검정고시 책과 강의 테이프를 파는 수준이었지만, '인터넷 시대'에 남보다 빨리 편승하면서 사업이 번창했다.

"90년대 후반 전화로 교재 주문을 받다가 몇몇 고객들이 '혹시 홈페이지가 있느냐'고 물어와, 간단히 회사와 교재를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당시에는 홈페이지를 만든 회사가 대기업을 빼고는 드문 때였다고 한다.

이후 이왕이면 홈페이지에 우편물로 보내주던 교재 내용을 올려서 회원들이 쉽게 다운받아 볼수 있게 해보자는 데 생각에 이르렀고 이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양 사장이 시도한 온라인 강의도 업계에선 처음이었다.

지난 2000년 친분이 있었던 한 인터넷 방송국 사장에게 부탁해 틈틈이 스튜디오를 빌려 촬영한 공인중개사 자격증 강의를 인터넷에 올렸다.

하지만 스튜디오가 비는 시간을 찾기가 쉽지 않아 결국 독자 스튜디오를 설치해야만 했다.

지난해 8월에는 풀(Full) HD 최첨단 이러닝 스튜디오를 확장 오픈했는데 가상 스튜디오와 대형 전자칠판, 빔 프로젝터 등 최신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수강생이 공부를 하다가 동영상이 끊기는 등 문제가 생기면 원격으로 처리해 주는 기술지원을 업계에서 유일하게 새벽 2시까지 해주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학원같은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값이 절반수준으로 저렴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 등에게 인기가 높다.

"공인중개사 수강을 하려면 학원은 책을 포함해 연 180만원 정도 들지만 온라인에서는 80만~90만원이면 된다"

에듀윌의 회원수는 100만명이 넘고 이중 30% 이상은 실제 수강을 경험했다.

양 사장은 업계에서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던 인터넷 포털 광고에 집중해 인지도를 올릴 수 있었다.

"처음에는 포털에서 특별히 광고료를 받지 않고 인터넷에 회사 소개를 띄워줬다. 나중에 광고료를 받을 때에도 키워드 광고 등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적용했다."

검정고시 강의를 제공하면서 보람을 느낄때도 많았다.

"한 40대 주부가 지병으로 책상에 오래 앉지 못해 검정고시에 도전하는 것을 몇년째 망설이다가 우리 직원의 설득으로 어렵게 시험을 치르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신세를 졌다. 그런데 그 분이 결국 합격해서 우리 회사에 선물과 함께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양 사장은 해마다 저소득층에게 동영상과 교재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값으로 따지면 3억~5억원어치다.

지난 2002년 탈북 청소년 대상 학교인 '셋넷학교'을 시작으로 전국 저소득층과 보호관찰소에 검정고시 교재를 무료로 제공했다.

*양 사장은 다음 인터뷰 대상으로 기업복지 솔루션회사인 이지웰페어의 김상용 대표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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