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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의 2014년 국내 상륙을 앞두고 가구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저가 실용적인 가구를 주력상품으로 하는 이케아의 진출은 특히 영세한 가구업체나 동네 가구점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는 경기도 광명역세권지구 유통판매 시설용지 7만8198㎡(2만3654평)를 사들여 오는 2014년에 1호 매장을 열 예정이다.
연매출 40조원에 달하는 이케아의 가장 큰 위력은 가격 경쟁력에서 나온다.
전 세계를 시장으로 삼고 있어 대량 구매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데다가 가구 완제품에 대한 국내 관세까지 철폐돼 국내 업체가 역차별을 받는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가구완제품은 세계무역기구(WTO) 양허관세 기준에 따라 2003년부터 일부를 제외하고 관세가 0%다.
때문에 주요 원재료인 수입 파티클보드(PB) 등에 대해 8%의 관세를 내고 있는 국내 가구업체들은 위협을 받고 있다.
한샘, 리바트, 에넥스, 퍼시스 등 유명 브랜드 회사들은 그나마 자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지만, 영세·중소 가구업체나 중저가 제품을 파는 동네 가구점은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밀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브랜드는 고급제품을 주로 내놓고 있어 40·50대를 주로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이케아는 20·30대 독신자나 신혼부부를 겨냥하고 있어 시장 간섭이 적다"면서 "그러나 싼 가격으로 승부하는 중소 가구업체나 동네 가구점들은 생존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는 실용적이고 싼 가구 뿐아니라 커튼 등 인테리어 제품, 그릇·컵, 침구 등 생활용품도 함께 다루고 있어 관련 영세업체들 역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케아 제품은 국내 대형 브랜드 제품의 절반 수준, 중소업체 제품의 70~80%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케아는 저가 공급을 위해 중국이나 동남아 제품을 들여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산 가구들은 이들 제품으로 빠르게 대체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1호 점을 연 이후 당연히 2호, 3호 점을 열 것"이라며 "영세 상인들 뿐 아니라 주변 상권자체가 초토화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위기감이 높아지자 대·중소 가구 관련 업체들은 '가구산업발전 전문 위원회'를 만들고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대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위원회에는 한국가구산업협회,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씽크공업협동조합, 한국가구금속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이 속해있다.
이용원 사무국장은 "이케아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역관세 구조때문에 공정한 경쟁을 못한다"며 "원자재에 대한 관세를 없애 주거나 이케아로 하여금 국산 가구 취급물량을 늘리도록 하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합판 생산업체에서는 수입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로 가구 원자재 관세 인하에 부정적인 점과 이케아에게 국내 상품을 취급하도록 강요하기 어렵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관세 문제는 국내 합판생산 업체와 가구업체간 입장이 달라 종합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양측이 한발씩 양보를 한다면 언제든지 관계 부처와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에 대응하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가구 산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케아 등 해외 선두 기업들은 뛰어난 '디자인'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지만, 국내 중소·영세 가구업체들은 이렇다할 디자이너도 없는 실정이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정부가 가구 디자인센터를 만들어 디자이너를 육성해 가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가구 산업이 주목을 받지 못해 소외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