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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홍명보는 87학번 친구, 라이벌보다 동반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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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우승…"이제는 아시아 정복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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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삼아서 빨리 K리그 와서 같이 설전도 하고, 경기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죠."

포항 황선홍 감독과 올림픽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숙명의 라이벌이다. 프로 입단은 황선홍 감독이 1년 느리지만 황선홍 감독이 건국대 87학번, 홍명보 감독도 고려대 87학번으로 친구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공격수와 수비수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이었지만 지도자로서의 길은 조금 달랐다.

황선홍 감독이 일찌감치 지도자에 뜻을 두고 2003년 전남 2군 코치부터 시작한 반면 홍명보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이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한 발 앞서 나갔지만, 황선홍 감독도 FA컵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홍명보 감독을 쫓았다.

황선홍 감독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런던올림픽 동메달은) 대단한 일이다. 우리가 우승한 것과 비교가 안 된다. 나는 가야할 길이 한참 남았다"면서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 동메달이) 아무래도 자극이 안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이벌 의식도 숨기지 않았지만, 황선홍 감독은 동반자라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FA컵 우승 후에도 서로 문자를 주고 받을 정도로 라이벌보다는 동반자에 가깝다. 무엇보다 서로 경쟁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명보가 런던에 가 있어서 문자만 주고 받았다"면서 "얘기를 해보면 라이벌 의식보다 동반자라는 입장이 강하다. 좋은 지도자를 위해서 각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에 서로 많이 도움되는 것 같다. 농담 삼아서 빨리 K리그와서 같이 설전도 하고, 경기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언젠가는 맞붙을 날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너무나 기다렸던 첫 우승이었다. 부산 지휘봉을 잡고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준우승을 경험했고, 2011년 포항에서는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다. 벽을 넘어서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았다. 경남과 결승전에서도 연장 후반 14분 터진 박성호의 결승골 덕분에 힘겹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황선홍 감독은 "우승에 대한 갈증이 심했고, 준우승만 두 번 머물러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우승의 벽을 넘어야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실 머릿 속이 복잡했다. 승부차기 순번을 정하려고 준비하던 찰나였다. 김병지가 워낙 노련하고, 최진한 감독님도 승부차기를 염두에 많이 뒀기에 우리가 불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복이다. 황선홍 감독은 "프로팀 감독을 하면서 아시아 정복에 대한 꿈이 항상 있었다"면서 "잘 정비해서, 전략을 잘 세우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자신감을 가지고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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