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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文 캠프…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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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內憂外患)'

최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캠프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밖으로는 새누리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공세에 시달리고, 안으로는 내부 결속이 잘 이뤄지지 않아 잡음이 불거져나온다.

지지율도 하락 추세다. 그야말로 '삼중고(三重苦)'를 겪고 있는 셈이다.

지난 16~17일 리얼미터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문 후보는 18.9%로 전날보다 4.0%p나 떨어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전날보다 4.0%p 오른 46.3%,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전날과 동일한 28.2%였다(95% 신뢰수준 ±2.5%p).

한국갤럽의 지난 15∼17일 조사에서도 다자구도와 양자구도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12일에 비해 각각 3%p와 1%p 하락했다(95% 신뢰수준 ±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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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는 점에 대해서는 NLL 공방이 안보를 중시하는 중도·보수층에게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후보측은 NLL 의혹을 '신(新) 북풍 공작'이라고 규정하고 연일 방어전을 펴고 있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 캠프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에는) 아무래도 NLL 공방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에 더해 상대적으로 정쟁에서 비켜서있는 안 후보에게 반사이익이 간 게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문 후보가 NLL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면서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의 '북풍 프레임'에 말려들었다는 비판도 있다.

또 다른 캠프 인사는 "문 후보가 NLL 의혹과 관련해 두 차례나 직접 발언을 한 것은 잘못한 일"이라며 "가급적이면 후보는 뒤로 빠지고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전면에 나서 발언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캠프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다. 문 후보가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겠다며 10명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선임했지만, 내부 결집이 잘 이뤄지지 않아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치혁신을 이끌 미래캠프 내 '새로운정치위원회' 대신 시민캠프가 먼저 정치혁신에 나선 것이 단적인 사례다.

문 후보측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 프레임에 갇혀 위원장 인선이 꼬이는 바람에 정치혁신 작업이 지지부진하게 전개되자 보다못한 시민사회 출신들은 정치혁신 관련 토론회를 마련했다.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다시 불거져나오는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의 2선 후퇴론에 대해서 캠프측이 관망하고 있다는 점도 내홍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 체제가 오히려 문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캠프가 수평적인 구조인 데다 문 후보에 대한 로열티(충성도)가 없다보니 누구 하나 책임지고 나서려는 사람이 없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 가운데 한 사람에게 전권을 위임해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해찬·박지원도 후방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 민심도 기류가 심상치 않다. 특히 지난 17일 김대중기념사업회 주최 토론회에 문 후보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날 박·안 후보 모두 참석했지만 문 후보만 충북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캠프의 '전략 미스'로 인해 가뜩이나 호남 홀대론에 상처 받은 호남 민심이 더 냉담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에 몸을 담은 일부 호남 인사들의 경우 아직 적극적으로 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역시 문 후보에게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문 후보측은 19일 전북 전주에서 공동선대위원장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오후에 열리는 핵심당원 간담회에는 문 후보의 경선 상대였던 정세균 전 대표도 참석해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설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문 후보와 참모들 간 '엇박자'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문 후보가 대선 후보 확정 이후 '정당 후보론'을 들고 나온 것이나, 지난 13일 대학생기자단과의 타운홀미팅에서 안 후보의 입당을 거론한 것도 사전에 참모들과의 협의가 없었다는 전언이다.

또 정책 공약 등과 관련해 캠프측이 작성하는 문 후보의 모두발언 내용이 실제 발언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등 연설 담당이 문 후보의 스타일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지금 국면 전환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정당개혁"이라며 "문 후보가 일정 하나하나에 매달리기보다는 정당개혁부터 서둘러서 안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전체적인 쇄신은 우리가 갖고 있는 (기존의) 안에다 (시민캠프가) 국민들로부터 듣는 내용을 종합할 것"이라며 "새정치위원회의 인선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 다음 주부터는 위원회를 열고 정치쇄신 방안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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