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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먹는 개고기…누군가 사랑했던 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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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일부 제외하고 모든 종류의 개들이 개고기로 팔려나가"…개고기 산업 금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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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개고기 문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애완견도 '식용견'과 다름없이 도축돼 팔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오전 시민단체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식용견이 따로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은 개고기 문화를 옹호하는 그릇된 믿음"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식용견과 반려견이 구분돼 있다는 통념이 개고기 산업을 정당화하고 옹호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란 얘기다.

동물사랑실천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개고기 산업에서 '애완견'과 '식용견'사이에는 사실상의 구분이 없었다. 반려견으로 인기가 높은 리트리버, 슈나우저, 사모예드 등이 협회가 방문한 82곳의 개고기 관련 업소에서 모두 발견됐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또다른 증거로 협회가 현장조사한 개고기 산업 관련 업소관계자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A업소 관계자는 "푸들 뿐 아니라 모든 애완견이 경매장에 온다. 값싼 믹스견은 개소주집으로 가고 나이많고 쓸모없는 큰 개들은 고기용으로 팔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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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귀가 잘려나간 개 사체 사진을 가리키며 "농장주에게 물었더니 코카 스파니엘처럼 귀가 큰 반려견의 경우 반려견임을 보이지 않기 위해 귀를 잘라 판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현장조사를 맡았던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개들 중 30% 정도는 반려견이었다"면서 "보고 있기가 힘들 정도로 끔찍했다. 매우 잔인한 방식으로 개들을 도축하고 있었다"며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박 대표는 "동물보호법이 도입돼 유기나 안락사는 법에 반하는 행위이지만, 반려견 판매는 불법이 아니라서 많은 개들이 개고기 산업으로 팔려가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동물보호법상 개의 도살이 금지됐지만 도살용으로 판매하는 것은 규제되지 않고 있다"고 법의 허점을 강하게 꼬집었다. 또 모든 개는 다 똑같다며, 개식용 산업을 금지할 것을 호소했다.

개고기 산업 현장 실태조사와 실내조사는 전국 개고기 관련 사업장 82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진행됐다.

한편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000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개고기 문화 국민인식 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개고기를 먹은 적이 있나'란 질문에 58.6%가 '먹은 적이 없다', 41.4%가 '먹은 적이 있다'고 답해 개고기가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식품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개고기로 인한 한국의 대외적인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59.8%가 '손상이 매우 크다'고, 29.6%가 '손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성명서에서 "스페인은 투우를, 영국은 여우사냥을 금지했다. 이는 모두 자국에서 '문화'로 인정되던 것들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잔인성과 학대, 고통이 문화로 존중되지 않는 이 시대 큰 변화의 흐름 속에서 개 식용이 금지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개 식용 문화에 대한 국민의식 변화를 위한 장기 캠페인을 기획해 관련내용을 발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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