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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당선되면 너희는 다 해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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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억만장자 사업가, 직원 8000명에게 협박성 메일 보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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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인 미국의 한 리조트 사업가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직원들을 해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인 고커(gawker)와 허핑턴포스트 등은 9일(현지시간) 웨스트게이트 리조트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시걸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당신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협박성 이메일을 직원 8000명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오바마 정부가 이른바 '상위 1%'의 부자에 대해 적대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도 드러냈다.

특히 시걸과 그의 아내 재키는 최근 9만 제곱 피트가 넘는 미국에서 가장 큰 대저택을 건설 중인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더 퀸 오브 베리사이유'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시걸은 먼저 이메일에서 "당신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또 다른 4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대로 새로운 세금이 나와 내 회사에 부과된다면 나는 회사의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다"며 "어느 후보의 정책이 여러분들의 일자리를 위태롭게 하는지 투표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걸은 이어 "내가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동기가 사라진다면 여러분들도 기회를 잃게될 것"이라며 협박성 발언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만약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은퇴를 해 직원에 대한 걱정 없이 카리브해의 야자수 밑에서 쉴 것"이라며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시걸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도 공화당 후보인 미트 롬니의 당선을 위해 모든 걸 걸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그는 고커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은 진실을 담았다"면서 "직원들이 투표장에 가기 전에 뭔가 생각할 거리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미국사회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허핑턴 포스트의 경우는 시걸 관련 기사가 가장 인기있는 기사에 오르며 댓글만 1만2000여 개가 달렸다.

한 네티즌은 "미국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투표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며 "시걸은 탐욕스런 자본을 상징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사업가는 자신의 직원들에게 회사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며 시걸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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