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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과 安의 닮은 듯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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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닮은 듯 다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진정성'을 키워드로 내세운 두 후보는 쇄신이미지가 묻어나는 정치 신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지금은 라이벌로서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과제도 짊어지고 있다.

이들은 국립현충원 참배로 막을 올린 대선주자들의 첫 공식 일정부터 전혀 다른 색채를 띠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들르며 국민대통합 행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문 후보는 일반 사병이 잠든 참전용사 묘역을 둘러본 뒤 김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했다.

수행원 없는 '단독 참배'를 한 뒤 문 후보는 트위터에 "서열대로 수십명의 도열을 거느리고 참배하는 모습, 좀 우스웠다"는 글도 남겼다.

새누리당 박효종 정치쇄신특위 위원이 "반쪽 힐링"이라고 비판하자 문 후보는 작심한 듯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발언도 했다.

출마선언에서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라고 했던 안 후보는 역대 대통령 묘역에 차례로 찾았고, 박태준 전 총리와 참전용사 묘역도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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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 역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해 전직 대통령들의 공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복지와 일자리에 방점을 찍은 '경제민주화'를 이구동성으로 외치면서도 일정한 온도차도 보인다.

문 후보는 "가장 좋은 복지가 일자리"라는 주장을 펴고 '일자리 대통령'을 자임하면서 특히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재벌개혁'과 순환출자 금지, 출총제 부활 등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후보는 출마선언 기자회견 당시 "자전거의 양 바퀴와 같이 경제민주화와 복지도 성장 동력을 가질 때 가능하다"며 선순환 구조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주로 시장개혁에, 민주당은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근본주의적 접근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견제구도 날렸다.

기존 정당의 틀 안에서 정치개혁을 실현하겠다는 문 후보와 달리 안 후보는 여야를 모두 정치쇄신의 대상인 구태정치로 몰아세우며 날선 대립각도 세운 상태다.

이같은 차별화된 행보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더 뜨거운 이슈로 달아오르며 '닮은꼴'인 두 후보의 팽팽한 주도권 경쟁은 한층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는 정당 개혁과 국민 공감이라는 두 전제를 제시하며 단일화 '조건부 유보' 입장을 이미 밝혔다.

문 후보도 "조기 단일화에 연연할 필요 없다"며 "과거와 다른 아름다운 경쟁을 하면된다. 경쟁이 길수록 우리가 우위에 설 것"이라고 끌려가지 않겠다는 자세다.

'투톱 체제'를 유지하면서 각자의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하며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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