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광해' 추창민 감독, "왕, 광대판에 세우니 통하더라"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오랜 사극 열망, 배우들 연기 기대이상

rhkdgo

 

영화 '마파도'와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추창민 감독. 여윤계 김수미 김을동 김형자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등 노년 배우들의 앙상블을 극대화하며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흥행을 이끌었다.

그런 점에서 현재 흥행 열풍인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추 감독에게 다소 의외의 작품이다.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등 스타 배우들이 한데 모였고, 처음 시도하는 사극이기도 하다. 예산의 규모도 전작에 비해 훨씬 커졌다.

추 감독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래 전부터 사극을 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며 "사극은 상상력을 펼치지 좋은 장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왕이란 사람을 광대판에 끌어들이는 이야기"라며 "수직적인 관계에 놓인 왕을 수평적인 마당에서 놀게 했을 때 오는 쾌감을 전해주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마파도,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마찬가지로 광해 역시 배우들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추 감독은 "제가 할 수 있는 건 원하는 연기가 나올 때까지 떼쓰고 부탁하는 것 뿐"이라며 웃었다.

이병헌 역시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감독님 고집이 정말 장난 아니다"며 "스스로 됐다 싶은데 감독님은 한 번만 더 하자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또 진짜 마지막이라며 한 번 더를 요구하는 분"이라고 혀를 내두렀다.

그런 추 감독의 집요함은 결과로 드러났다. 첫 사극 도전이자 1인 2역이었던 이병헌은 물론 허균 역의 류승룡, 조내관 역의 장광, 도부장 역의 김인권 등 출연 배우 모두 전작의 이미지를 뒤엎는 모습으로 영화에서 빛을 냈다.

추 감독은 이에 대해 "저만의 연출 방식 중 하나"라면서 "그대를 사랑합니다 할 때 김수미 선생님이 치매 노인을 한다고 했을 때 다들 '말이 안된다'고 했다. 그런데 기존 이미지를 쓰는 것보다 그걸 바꿨을 때 호기심을 갖고 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출연 배우 대부분이 감독이 생각했던 섭외 1순위였다. 배우들 역시 단번에 수락했다. 추 감독은 "정말 원했던 배우들과 하게 돼 감사할 뿐"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캐스팅에 얽힌 일화도 상세히 들려줬다.

이병헌 캐스팅을 위해 제작사 대표와 추 감독이 직접 미국을 향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하지만 정작 만나서는 별말을 하지 않아 이병헌이 작품을 하지 않을 뻔했다.

추 감독에게 이병헌의 속내를 전하자 "이상하게 할 말이 없더라. 헤어지고 나서 사실 안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음날 하겠다고 전화가 왔을 때 의아하기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병헌씨한테 진짜 놀랐던 건 투정은 부리지만 연기에 들어가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하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인권은 본인 스스로도 도부장 캐스팅 이유가 궁금했던 모양. 추 감독은 "김인원이 어느날 '왜 캐스팅 하셨어요'라고 묻더라. 그래서 '조폭 두목들 보면 키도 작고, 빵빵하지 않냐. 그런 사람이 무서운거야'라고 이야기해줬다"며 "진지한 역할만 잘해주면 웃기는 역할은 원래 잘하니까 '1+1' 느낌이 들 것 같았다"고 밝혔다.

류승룡의 경우에는 비중이 크지 않아 제안을 하면서도 주저했던 배우다. 추 감독은 "승룡씨가 '자칫 하선이 서포트 역할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절대 그럴 일 없다. 이 영화를 투톱 영화로 보이게 하고 싶은데 당신이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과정을 전했다. 이어 "솔직히 확신은 없었는데 배우를 설득하기 위해서 한 말이었다"며 "근데 시나리오 보다 훨씬 잘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도가니'의 악랄한 교장에서 따뜻하고 푸근한 조내관으로 돌아온 장광에 대해서는 "조내관 역은 제일 늦게 결정했는데 사실 장광씨가 연기를 오래 했던 분이 아니라 확신이 없었다"며 "직접 만나보니 하얀 도화지 같은 분이더라. 그래서 안심했다"고 기억했다.

광해의 흥행 돌풍의 또 다른 요인은 코믹함이다.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정작 추 감독은 스스로를 '재미 없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추 감독은 "정통 코미디라면 아마 못했을 것"이라며 "코미디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코믹한 장면 찍을 때 긴장을 더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웃기는 장면할 때 일부러 웃지 않으려 한다. 다 같이 웃으면 배우들이 오버하는 것 같더라"고 나름의 기술을 전했다.

코믹함 못지 않게 현실 정치를 떠올리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도 훌륭히 전달한다. 얼핏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에 추 감독은 "그렇게 느껴질거란 생각은 하긴 했다"면서도 "초고는 더 누군가를 연상시킨다. 저는 오히려 그걸 희석시켰다"고 밝혔다.

"정치적으로 누군가를 이야기하려고 했다면 이런 방식을 취하면 안 될 것같다. 굳이 메시지를 던진다면 인본주의적 덕목이 필요하다는 정도다. 어쨌든 세상은 강자가 약자한테 잘해야 하는 것같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